세종시가 인공지능 기술을 행정에 적극 도입하기 위해 실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교육을 실시했다.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최신 생성형 인공지능 도구를 실제 업무에 접목하는 실습 중심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세종시는 9월 24일 실·국별 정책 담당자 24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딥리서치 전문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단순한 기술 학습이 아니라, 실제 행정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분석력과 정책 설계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챗지피티(미국 오픈AI 개발 인공지능 챗봇)와 제미나이(구글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 도구) 등 최신 AI 기술을 활용해 외부 연구용역 수준의 심층 분석 역량을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
교육 과정은 크게 네 단계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먼저 정책 분석을 위한 프롬프트(질의 입력법) 작성법을 배우고, 이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실 검증과 시각 자료 제작을 익혔다. 이후 각 부서의 주요 현안을 직접 분석하고 AI 도구를 활용해 실제 대안을 제시하는 실습을 진행한 뒤, 결과물에 대한 평가와 공유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방식은 공무원들이 향후 정책 수립 과정에서 AI를 독립적인 분석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세종시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수준 높은 정책 분석이 가능하도록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서는 반복적인 행정업무는 물론, 고차원적인 정책 설계까지 인공지능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AI 활용능력은 개별 공무원의 역량을 넘어 조직 전체의 정책 대응 수준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한편 세종시는 이와 별도로 시민 참여형 문화행사도 마련했다. 오는 9월 26일부터 이틀간 어진동에 위치한 한글문화복합공간에서 야간 독서문화 축제 ‘한글 반딧불이 집현전’을 개최한다. 참가자는 야외 잔디 공간에서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소음 차단 헤드셋을 착용한 채 독서에 몰입하거나, 릴레이 소설 쓰기, 필사 체험 등 이색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책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AI 전문 교육과 시민 향유형 문화 행사를 병행하는 세종시의 행정 실험은, 디지털 혁신과 문화 복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지방자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이 같은 흐름은 공공 행정의 효율성과 창의성 모두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