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고속철도(SRT)를 운영하는 에스알(SR)이 인공지능(AI) 전문기업과 협력해 철도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본격 나섰다. AI 기술을 활용한 교통 운영 혁신과 서비스 품질 향상이 기대되는 가운데, 공공 부문에서도 AI 도입이 가속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스알은 9월 29일 AI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오케스트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철도 산업 전반에 걸쳐 AI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의 인공지능 정책 기조와도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양사는 AI 전략 수립, 기술 도입, 성과 관리 등 철도 운영의 모든 과정에 AI를 접목시키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에스알은 특히 이번 협력을 통해 교통 운영의 효율성 제고뿐만 아니라 재난 대응과 고객 서비스 등 공공서비스 전반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열차 운행 데이터 분석, 긴급 상황 예측, 고객 응대 자동화 같은 분야에서 AI 기술이 빠르게 적용될 수 있다. 이종국 에스알 대표는 이번 협약이 고속철도의 기술력에 AI를 접목해 공공 혁신을 이뤄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케스트로는 클라우드 기반 AI 플랫폼을 보유한 국내 기술기업으로, 기업과 공공기관의 AI 전환을 지원해온 경험이 있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최신 AI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정부 주도의 인공지능 과제에도 공동 대응하는 등 협력 범위를 폭넓게 확장할 계획이다.
정부는 최근 공공서비스 분야의 인공지능 도입을 국가 차원의 주요 과제로 삼고 있으며,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철도뿐 아니라 도심 교통, 물류 체계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정책 방향 속에서 에스알의 이번 협약은 공기업이 민간 기술력과 손잡고 공공서비스 혁신을 모색하는 사례로 주목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고속철도 외에도 일반 철도, 도시철도 등 여타 교통 분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며, 인공지능이 공공서비스 효율과 국민 체감 품질을 끌어올리는 실질적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