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AI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 리서치 방식에 혁신을 꾀하고 있는 스웨덴 스타트업 스트라비토(Stravito)가 새로운 도구인 'AI 페르소나'를 공개했다. 이 기능은 마케팅 및 인사이트 팀이 소비자 조사 데이터를 자연어로 탐색하면서 정밀한 통찰을 신속하게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트라비토는 고객 피드백과 설문 데이터를 통합하고 분석할 수 있는 지식 관리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기존 방식만으로는 방대한 연구 데이터에 숨겨진 핵심 정보들을 빠르게 추출하는 데 한계가 따랐다. 이같은 비효율을 극복하고자 도입된 AI 페르소나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자가 특정 소비자 집단을 기반으로 만든 인터랙티브한 가상 인물과 대화하면서 다양한 관점을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마케팅 담당자는 도시 거주 18~25세 다인종 소비자군집을 대표하는 페르소나를 만들어 새로운 광고 캠페인이나 제품 아이디어에 대한 반응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짧은 시간 내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추출할 수 있으며, 다양한 페르소나 간의 반응 차이도 비교 분석이 가능하다.
회사를 공동 창업한 토르 올라프 필로젠(Thor Olof Philogène) CEO는 이번 기능이 “‘소비자 중심 전략’을 일상화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AI 페르소나는 더 강력한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기반이며, 비용과 시간, 리스크까지 줄여준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내 AI 페르소나는 모두 사람의 직접적인 검토 및 데이터 입력 과정을 거쳐 생성되며, 민감한 정보는 별도의 보안 제어 장치를 통해 보호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인간 중심 설계 덕분에 각 페르소나가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됐는지 투명하게 추적 가능하고, 새로운 데이터를 반영한 신속한 업데이트도 용이하다.
컨스텔레이션 리서치(컨설팅기관)의 애널리스트 리즈 밀러는 스트라비토의 시도를 "연구의 조각들을 연결해 통찰을 확장하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그녀는 “고객 이해는 단순한 시장 조사 그 이상”이라며, CDP(Customer Data Platform)나 고객센터와 같은 다양한 접점에서 얻는 정보까지 아우르는 ‘지식’ 정의가 향후 기업의 차별성을 결정할 것이라 전망했다.
AI 페르소나는 현재 모든 스트라비토 이용자에게 제공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에이전틱(agentic)’ AI 도구도 차례로 출시된다. 스트라비토는 이들 도구가 사용자 기업의 수익 확대와 고객 관계 강화를 돕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스트라비토는 2017년 설립 이후 하이네켄, 컴캐스트, 네슬레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누적 투자 유치액은 2,300만 달러(약 331억 원)에 달한다. AI가 소비자 인사이트 도출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오면서, 이 스타트업이 마케팅 기술 시장에서 보여줄 다음 행보에도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