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혁신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이제 보다 실용적인 AI 전략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지식 탐색과 생산성 강화를 목표로 한 전사적 도입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에 맞춰 글린(Glean)이 설계한 AI 에이전트가 주목받고 있다. 이 기업은 일상적인 업무 흐름 속에 AI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데 주력하면서,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AI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글린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아르빈드 자인(Arvind Jain)에 따르면, 기업들이 가장 먼저 AI 도입을 추진하는 분야는 직원들의 일상 업무다. “AI는 이미 진행 중인 변화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조직 전반에 효과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입니다”라고 자인은 설명했다. 그는 최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AI 팩토리: 데이터 센터의 미래' 행사에서 기업용 AI 도입 전략에 대해 심도 깊은 견해를 밝혔다.
실제 기업 현장에서 AI 에이전트의 도입은 쉽지 않다. 자인은 지난 1년간 AI 에이전트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실망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한다. 많은 이들이 하루아침에 업무 자동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실제 적용에는 명확한 기준과 모니터링 체계, 보안 요건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글린은 이러한 현실적인 제약에 대응하기 위해 비기술자도 손쉽게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도록 '에이전트 빌더' 도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특정 도메인이나 부서의 담당자가 직접 업무에 투입 가능한 에이전트를 제작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글린은 수천 개의 엔터프라이즈 시스템과의 통합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데이터 접근성과 자동화 기능의 완성도를 높였다.
자인은 특히 '엔터프라이즈 그래프' 기술을 핵심 기반으로 강조했다. 이는 기업 내 수많은 시스템과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일종의 신경망 역할을 하며, AI 에이전트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실행 가능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특정 업무를 처리하려는 에이전트가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업무 지시를 실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매끄럽게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은 글린이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는 주요 강점 중 하나다. 이미 수백 개의 대표적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과 연결돼 있어, 사용자가 추가적인 통합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필요한 데이터를 손쉽게 불러올 수 있다. 자인은 “기업들이 AI를 실제 작동하는 기술로 체감하려면, 이처럼 품질과 보안, 통제 체계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전반에서 AI 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글린은 보안성과 생산성을 모두 충족하는 '실전형 AI 시스템' 구축을 지향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단순한 대화형 도구를 넘어 실제 업무를 자동화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확장해가고 있는 셈이다.
AI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는 지금, 글린과 같은 솔루션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기대에 부응하려면, 기술의 진보뿐 아니라 조직 내 모든 사용자의 실질적 활용을 지원하는 전략적 설계가 병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