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해 연례회의를 개최했다.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혁신 환경에 대응하고, 상호 발전적 경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된 셈이다.
한국무역협회는 2025년 12월 3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상공회의소 및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함께 제6차 한·중앙아시아 경제협의체 연례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AI와 디지털 전환 시대 협력 방안 모색’을 주제로 삼았으며, 관련 전문가와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해 각국의 협력 전략을 교환했다.
회의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 협력 모델이 제시됐다. 이스트텔레콤의 박세주 사장은 AI 기술 및 디지털 전환이 가져오는 산업 환경 변화에 주목하며,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한국 간의 공동 연구개발(R&D), 기술 이전,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주요 협력 분야라고 밝혔다. 이어 임수빈 CNU글로벌 대표는 교통 물류 분야의 디지털화 사례를 소개하며, 특히 에너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중앙아시아에 한국의 지능형 전력 계량 시스템(AMI, 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이 적용된다면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측은 이번 협력이 단순 기술 이전을 넘어 지속 가능한 공동 성장을 도모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협회 김기협 국제협력본부장은 “세계 각국이 AI·디지털 기술의 개발을 넘어 응용 범위를 넓히고 있는 만큼, 한국과 중앙아 국가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술력과 인프라를 강점으로 하는 한국과, 성장을 위한 디지털 기반이 필요한 중앙아시아 국가 간의 상호 보완적 관계를 강조한 발언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 간 협의체 운영을 정례화하고, AI 교육 프로그램이나 공동 연구 기구 설립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산업 구조 전환을 앞둔 중앙아시아 국가들에게는 한국과 협력이 기술 자립성과 산업 다각화에 실질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으며, 한국으로서도 새로운 수출 시장과 투자 기회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