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분야 스타트업 트릴리온랩스가 개발 중인 ‘도메인 특화 증류 기반 소형 대형언어모델 전문가 혼합 구조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공식 확인했다. AI 모델 경량화 및 특화 학습 기술이 앞으로 핵심 산업 경쟁력의 하나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12월 18일, 올해 제4차 국가전략기술 확인 신청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가전략기술 확인제도는 정부가 지정한 미래 핵심 기술 분야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평가해주는 제도로, 2023년 3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이나 연구기관은 자사가 개발 중인 기술이 정부가 중점 육성하고자 하는 분야에 속하는지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트릴리온랩스가 이번에 확인받은 기술은, 특정 산업 분야에 최적화된 언어모델을 보다 작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고도화된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의료, 법률, 행정 등 특수 분야 데이터를 도메인별로 정제해 지식으로 증류한 뒤, 이를 기반으로 분야별 전문가 모델을 만들고, 다시 이들을 혼합 전문가 구조로 통합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이 같은 기술은 AI의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높은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 활용 가치를 크게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기술이 인공지능 인프라 고도화와 학습 효율성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국가 산업 전반에 파급력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모델의 경량화는 대규모 연산 자원이 없는 중소기업이나 특수 분야 활용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트릴리온랩스의 기술은 고성능 언어모델을 각 산업현장에 보다 쉽게 맞춤화해 적용할 수 있게 하며, AI의 보편화와 현장 밀착형 도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전략기술 확인을 받은 기업은 다양한 정부 지원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보유 또는 연구개발 중임이 확인된 기업에 병역지정업체 선정 가점, 정책금융 지원 등 우대 조치가 추가됐으며, 높은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는 경우 ‘초격차 기술 특례 상장’ 자격까지 주어진다. 이는 기술 중심 스타트업이 자본시장에서 발 빠르게 성장 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제도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가가 산업 전략의 초점을 첨단기술 자립과 글로벌 기술경쟁에서의 우위 확보로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등 핵심 분야별 전략기술 발굴과 지원이 더욱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