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이 공개한 새 인공지능 ‘클로드 파이블 5(Claude Fable 5)’를 놓고 크립토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해킹과 취약점 탐지 능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부에서는 ‘인터넷의 도둑시대’가 올 수 있다는 경고까지 제기됐다.
프로토스에 따르면 클로드 파이블 5는 다리오 아모데이의 앤트로픽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로, 기존 ‘클로드 오퍼스’ 모델보다 가격이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모델은 지난 4월 일부 기업에 시험 배포됐던 버전보다 ‘보안 제한장치’가 더 강해졌지만, 장기적·다단계 업무 처리 능력은 훨씬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모델은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아내는 능력이 뛰어나 ‘상위권 인간 해커를 제외하면 가장 강력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에 따라 보안 개발자뿐 아니라 악의적 공격자에게도 유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앤트로픽 연구진이 N-day 취약점, 즉 이미 공개됐지만 패치가 완전히 퍼지지 않은 약점을 집중적으로 다룬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경계감은 더 높아졌다.
앤트로픽 프런티어 레드팀은 한 사람이 LLM을 활용하면 “한 달치 패치를 몇 시간 안에 실제 공격 코드로 전환할 수 있다”며 기존의 월간 패치 주기와 단계적 배포 방식이 더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N-day’보다 더 짧은 ‘N-hour’ 환경이 현실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크립토 업계의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Floors Finance의 오머 데미렐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공개가 “인터넷의 도둑시대”를 부를 수 있다고 말했고, Intuition의 빌리 뤼트케 CEO는 당분간 온라인 상호작용 자체가 “위험하고 무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이후 인터넷과 크립토가 더 강한 보안 체계로 진입하는 ‘황금기’를 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디파이(DeFi)보다 지갑 승인, 멀티시그 키, 프론트엔드 의존성 같은 ‘운영 보안’ 취약점이 먼저 표적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커브 파이낸스 창업자 마이클 에고로프는 브라우저 취약점 탐지 능력이 스마트컨트랙트 해킹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실제로는 오프체인 공격과 공급망 공격이 더 현실적이라고 봤다.
앤트로픽은 앞서 공개 당시에도 “가장 위험한 출력물을 탐지하고 차단할 사이버 보안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이번 공개 계획은 이런 경고와 맞물리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생성형 AI의 공격·방어 능력이 동시에 커지는 만큼, 크립토와 인터넷 보안 전반이 한동안 더 촘촘한 대응 체계를 요구받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