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업체 앤트로픽이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지시에 따라 신형 AI 모델 ‘Fable 5’와 ‘Mythos 5’ 접근을 전면 중단했다. 국가 안보 우려가 배경으로 지목됐지만, 회사는 구체적 위협 설명을 받지 못했다며 조치가 과도하다고 반발했다.
외국인 접근 금지 지시, ‘즉시 차단’으로 이어져
12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오후 5시 21분(동부시간) 수출 통제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시는 미국 안팎을 불문하고 모든 외국 국적자, 심지어 앤트로픽 소속 외국인 직원까지 ‘Fable 5’와 ‘Mythos 5’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라는 내용이었다.
앤트로픽은 규정 준수를 위해 곧바로 해당 모델의 접근을 모두 막았다고 설명했다. 대신 ‘Opus 4.8’ 등 다른 모델은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정부의 법적 지시를 따르고 있으며, 모든 사용자에 대한 접근을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시 직후 규제… ‘jailbreak’ 우려가 핵심
이번 조치는 두 모델이 공개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Fable 5’와 ‘Mythos 5’는 기존 ‘Mythos Preview’를 기반으로 만든 모델로, 앤트로픽은 이전에 이 모델이 수천 건의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아냈다고 소개한 바 있다.
회사는 정부가 구체적인 위협 내용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Fable 5’의 안전장치를 우회할 수 있는 ‘jailbreak’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앤트로픽은 “정부가 제시한 것은 특정 코드베이스를 읽고 결함을 수정하게 하는 식의 제한적인 우회 가능성에 대한 구두 설명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광범위한 차단과는 다르다” 반론
앤트로픽은 문제가 된 것이 ‘universal jailbreak’처럼 모델 전반의 안전장치를 넓게 무력화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는 “제한적이고 잠재적인 jailbreak 가능성만으로 수억 명이 쓰는 상용 모델을 회수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기준이 업계 전반에 적용되면 모든 최첨단 모델 배포가 사실상 멈출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재로서는 정부의 오해가 이번 조치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접근을 복구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AI 안전성 논쟁, 규제 강화 신호로 해석
이번 사건은 고성능 AI 모델의 안전성과 국가 안보가 정면으로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모델 성능이 빠르게 진화하는 만큼, 정부의 통제 범위도 더 넓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기업 입장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위험 판단 하나가 상용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AI 모델 출시와 규제 대응이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 시장 해석
미국 정부가 AI 모델 접근 자체를 통제한 것은 고성능 AI가 단순 기술이 아닌 ‘안보 자산’으로 간주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취약점 탐지·보안 분석 능력이 강한 모델일수록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글로벌 AI 기업들은 기술 경쟁뿐 아니라 ‘규제 대응력’이 핵심 경쟁 요소가 될 전망이다.
💡 전략 포인트
AI 기업: 모델 출시 전 ‘사전 안전성 검증 + 정부 협의’가 필수 프로세스로 자리잡을 가능성
투자자: 고성능 AI 기업이라도 규제 리스크에 따라 서비스 중단 가능성 존재
개발자: 특정 모델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모델 전략 확보 필요
정책 대응: 국가별 AI 규제 기준 차이에 따라 서비스 접근성 불균형 확대 가능성
📘 용어정리
jailbreak(탈옥): AI의 안전장치나 제한을 우회해 의도하지 않은 응답을 끌어내는 방법
universal jailbreak: 다양한 상황에서 광범위하게 안전장치를 무력화하는 심각한 취약점
non-universal jailbreak: 특정 조건에서만 제한적으로 작동하는 우회 방식
수출 통제(export control): 국가 안보를 이유로 특정 기술이나 서비스의 해외 제공을 제한하는 정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