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올해 자본지출 계획을 다시 높였고, 내년에는 이보다 더 큰 폭의 지출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전해진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는 22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최대 1천900억달러에서 1천950억∼2천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원화로는 약 288조4천억∼303조2천억원 규모다. 자본지출은 기업이 공장, 서버, 데이터센터처럼 장기간 사용하는 설비와 기반 시설에 투자하는 돈을 뜻하는데, 최근 빅테크 업계에서는 인공지능 서비스 확대를 위한 핵심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알파벳은 내년 자본지출이 올해보다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는 기존 입장도 다시 확인했다. 회사는 그 배경으로 데이터센터 구축과 컴퓨팅 자원 확보 수요를 들었다. 인공지능 서비스가 커질수록 대규모 연산을 처리할 서버, 반도체, 전력 설비가 함께 필요해지는데, 이 때문에 주요 기술기업들은 최근 수년간 설비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알파벳이 지난 4월 제시한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번에도 유지한 것은 인공지능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2분기 자본지출은 449억2천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441억5천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는 이 비용이 주로 기술적 인공지능 인프라에 쓰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검색, 클라우드,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전반을 뒷받침할 계산 능력과 저장 시설 확보에 투자가 집중됐다는 의미다.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빅테크 기업들은 이런 투자가 향후 서비스 경쟁력과 수익 기반을 좌우한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알파벳의 이번 발표를 단순한 비용 증가보다 인공지능 투자 국면이 한층 길고 커질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 수요가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산업에도 파급 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 속도와 수익성 사이의 균형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