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ronics가 1억2500만 달러(약 1696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AI 데이터센터용 광연결 장비 상용화 확대에 나섰다. 엔비디아($NVDA)가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AI 인프라 자금이 반도체를 넘어 네트워크 장비로도 향하고 있다.
iPronics는 2일 회사 발표에서 이번 투자를 매버릭 실리콘과 라이트 스트리트 캐피털이 공동 주도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와 트라이아토믹 캐피털, 보쉬 벤처스, 카탈라이트 캐피털, 유럽혁신위원회 펀드도 참여했다. 회사의 누적 조달액은 1억7700만 달러(약 2402억원)로 늘었다.
iPronics는 스페인 발렌시아와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를 기반으로 한 실리콘 포토닉스 기업이다. 핵심 제품은 AI 데이터센터용 광회선 교환 장비다. 서버 랙에 장착해 AI 학습과 추론 작업 부하에 맞춰 네트워크 연결을 실시간으로 바꾸는 장비다.
회사는 이번 자금을 운영 규모 확대와 상업 배포 가속화에 쓰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듀폰(Christian Dupont) iPronics 최고경영자는 회사 발표에서 “매버릭 실리콘, 라이트 스트리트 캐피털, 엔비디아의 지원은 iPronics를 새로운 광네트워킹 기업으로 키우려는 비전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광연결 장비를 AI 클러스터의 활용률 문제와 연결해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는 설명이다.
로이터는 iPronics가 2019년 발렌시아 공과대학에서 분사했으며 대형 AI 인프라 제공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니얼 페레스-로페스(Daniel Pérez-López) iPronics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첫 번째 동기는 회복력”이라며 “스스로 다시 배선할 수 있는 탄력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에서 광연결이 부각되는 이유는 GPU만 늘려서는 전체 처리 성능이 따라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AI 클러스터는 서버와 가속기 사이에서 데이터를 계속 주고받는다. 이 과정에서 전력, 대역폭, 연결 재구성 속도가 병목으로 떠오른다.
광회선 교환은 데이터센터 안에서 빛 신호 경로를 바꿔 서버와 가속기 연결을 조정하는 기술이다. 통상 전기 신호 기반 네트워크 장비보다 데이터 이동 과정의 지연과 전력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된다. AI 학습과 추론 부하가 바뀔 때 네트워크 구조를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본지는 앞서 AI 데이터센터가 고속 광연결 부품 수요와 맞물린다고 전했다. 광학주는 데이터센터에서 광섬유, 광모듈, 광연결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군이다. AI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뿐 아니라 네트워크 장비와 부품 공급망으로 번지는 배경이다.
엔비디아의 참여도 이 흐름 위에 있다. 엔비디아는 GPU와 네트워킹 기술 공급자에 머물지 않고 AI 인프라 파트너의 자금조달과 구축에도 관여해 왔다. 본지는 앞서 엔비디아가 코닝과 광연결 생산능력 확대 파트너십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암호화폐 시장 자체의 가격 변수라기보다 AI 인프라 공급망의 자금 흐름에 가깝다. 다만 고성능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는 크립토 채굴·AI 컴퓨팅 인프라 기업을 함께 보는 투자자에게도 연결 지점이 있다.
iPronics는 확보한 자금을 운영 확대와 상업 배포 가속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광연결 장비 수요가 실제 매출과 배포 규모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회사의 상용화 진행 상황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