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의 다음 병목으로 포토닉스가 지목됐다. AI 데이터센터에서 칩 사이를 오가는 데이터가 급증하면서 구리선 대신 빛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광통신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매튜 터틀(Matthew Tuttle)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리선으로는 속도가 충분히 나오지 않고 필요한 만큼의 데이터를 보낼 수도 없다"며 "그래서 레이저를 비롯한 광학 기술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포토닉스는 빛을 생성·전송·활용하는 기술이다. AI 데이터센터에서는 광트랜시버와 레이저 등이 칩과 서버 사이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전달하는 데 쓰인다.
터틀캐피탈은 AI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병목을 찾아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는 전략에 따라 포토닉스에 집중하고 있다. 병목이란 시스템의 처리 속도나 확장을 제한하는 핵심 제약 요인을 뜻한다.
터틀캐피탈은 포토닉스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퓨어 플레이 포토닉스(FOTO)’를 운용하고 있다. Cboe는 FOTO를 차세대 컴퓨팅 인프라를 지원하는 포토닉스 기업에 집중 노출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설명했다.
FOTO는 2026년 5월 29일 상장됐다.
광통신 부품 공급 부족도 변수로 꼽힌다. 맥킨지는 800기가비트(Gbps)급 광트랜시버 생산량이 2027년까지 수요보다 40~60% 부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6테라비트(Tbps)급 제품도 2029년까지 수요 대비 30~40% 공급 부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맥킨지는 봤다. 제품 세대가 바뀌어도 데이터센터의 전송 수요가 함께 늘면 공급 제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병목 분야는 고정돼 있지 않다. 터틀 CEO는 "메모리에서 지금 주목하는 것은 어떤 기업이 메모리를 더 싸게 공급할 수 있을지, 또 어떤 기업이 메모리라는 병목을 우회할 수 있을지"라며 "에너지는 늘 큰 병목이지만 메모리와 포토닉스는 상황이 계속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터틀캐피탈은 메모리 반도체를 겨냥한 인컴형 ETF도 운용한다. ‘메모리 스택 인컴 블라스트(DRMP)’는 자산의 50%를 D램 관련 종목에 배분하는 상품이다.
터틀 CEO는 DRMP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노출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가격이나 수요 변화가 상품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다.
DRMP는 커버드콜 ETF와 옵션 운용 방식이 다르다. 커버드콜 ETF가 콜옵션을 팔아 프리미엄을 받는 구조라면, DRMP는 풋옵션을 활용해 주가 상승분을 제한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터틀 CEO는 밝혔다.
DRMP의 목표 분배율은 연환산 25~35%로 제시됐다. 다만 실제 분배율은 상품 구조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터틀캐피탈매니지먼트는 2012년 설립된 미국 독립계 ETF 운용사다. 운용자산은 58억달러(약 7조8000억원), 운용 ETF는 73개다.
터틀캐피탈은 티렉스(T-REX) 브랜드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연계 일일 2배 레버리지 ETF도 운용하고 있다. 터틀 CEO는 티렉스 ETF 자산의 약 25%가 한국 투자자에게서 유입됐다고 말했다.
터틀 CEO는 삼성전자 관련 레버리지 ETF를 출시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다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상 ADR이 없는 종목을 활용한 레버리지 ETF 출시에는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