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만료된 GPU 용량 계약을 기존보다 20% 높은 가격에 갱신하거나 재판매했다. 대상 GPU 대부분은 4년 이상 된 제품이었지만, 2027회계연도 1분기 GPU 활용률은 97.9%로 집계됐다.
오라클은 9월 10일 발표한 2027회계연도 1분기 실적 자료와 실적 발표 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회사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 서비스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신형 GPU뿐 아니라 이미 확보된 구형 GPU와 데이터센터 용량도 고객 계약에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라클은 만료 시점이 온 AI 클라우드 용량을 해당 분기에 모두 갱신하거나 재판매했다고 밝혔다.
GPU 활용률은 97.9%였다. 오라클은 높은 활용률과 AI 클라우드 수요를 바탕으로 기존 계약보다 20% 높은 가격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AI 클라우드 사업 규모도 커졌다. 오라클은 분기에 300억달러 이상의 AI 클라우드 계약을 추가로 확보했으며, 이는 약 40조3500억원 이상에 해당한다.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잔여수행의무(RPO)는 6640억달러로 늘었다. 원화로는 약 893조800억원이며, 전년 동기보다 2090억달러(약 281조1050억원) 증가했다.
RPO는 고객과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금액이다. 계약 규모가 커질수록 향후 매출로 전환될 수 있는 사업 기반은 확대되지만, 실제 매출 인식 시점과 비용 부담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AI 인프라 공급도 확대됐다. 오라클은 분기 말까지 고객에게 30만 개 이상의 GPU를 공급했고, 850메가와트(MW)의 AI 데이터센터 용량을 추가로 가동했다고 밝혔다.
GPU 공급량은 2026회계연도 4분기보다 거의 3배 늘었다. 공급 확대와 높은 활용률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오라클은 AI 클라우드 계약과 데이터센터 운영을 함께 확장하고 있다.
실적 개선은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이 이끌었다. 1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74억달러(약 9조953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21% 증가했고, 전체 클라우드 매출은 116억달러(약 15조6020억원)로 62% 늘었다.
전체 매출은 193억달러(약 25조9585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다.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 증가율이 전체 매출 증가율을 웃돌면서 AI 관련 설비와 서비스의 비중이 커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투자 부담도 확대됐다. 오라클의 1분기 자본적지출은 284억9900만달러(약 38조3312억원)였고,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4억달러(약 7조2630억원)였다.
회사는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를 위한 투자가 현금흐름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장기 계약과 금융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AI 약정 규모와 빅테크 현금흐름 부담을 다룬 본지의 앞선 보도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오라클은 2027회계연도 연간 매출이 최소 900억달러(약 121조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제시했다. 비GAAP 기준 주당순이익 전망은 8.10달러로 올렸다.
회사는 GPU 조달과 데이터센터 용량 확보, AI 제품 운영이 향후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고 명시했다. 오라클의 다음 실적에서는 높은 GPU 활용률과 계약 증가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확인 대상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