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의 앤트로픽 프리IPO 무기한 계약 가격에 추정 주식 수 10억주를 적용한 계산상 기업가치가 약 2조1683억달러(약 2916조원)에 달했다. 이 수치는 앤트로픽의 실제 기업가치가 아니라 파생상품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한 계산값이다.
계약 가격은 9일 오후 11시45분 기준 2168.26달러였다. 미결제약정은 2610만달러(약 351억원), 24시간 거래량은 2476만달러(약 333억원)로 집계됐다.
추정 주식 수 10억주에 계약 가격을 곱하면 기업가치는 약 2조1683억달러로 계산된다. 2100달러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2조1000억달러(약 2825조원)가 된다.
다만 이 계산값은 앤트로픽에 실제로 유입된 투자금이나 비상장 주식의 지분가치를 뜻하지 않는다. 해당 계약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과 거래소가 제시한 추정 주식 수를 결합한 파생상품상의 수치다.
바이낸스는 6월 2일 앤트로픽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앤트로픽유에스디티’ 프리IPO 무기한 계약을 출시했다. 바이낸스 공식 공지는 추정 주식 수 10억주가 실제 기업공개 이후 주식 수와 달라질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한 기업가치 추정은 바이낸스가 보증하거나 승인한 수치가 아니라고 밝혔다.
계약에는 최대 20배 레버리지가 적용된다. 프리IPO 거래 기간에는 8시간마다 0.005%의 펀딩비가 부과되며, 증거금이 부족하면 포지션이 강제청산될 수 있다.
상장 전 공개 주가 지수가 없는 만큼 계약 가격은 바이낸스 시장의 주문과 체결 흐름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따라서 적은 미결제약정과 거래량으로 산출한 가격을 회사 전체의 확정 평가액으로 보기는 어렵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8월 31일 앤트로픽 연계 계약이 추정 기업가치 약 1조9000억달러(약 2556조원)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당시 수치는 앤트로픽이 5월 발표한 시리즈H 투자 후 기업가치 9650억달러(약 1299조원)의 약 두 배였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해당 시장의 표본이 작아 가격 움직임을 예측 지표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프리IPO 계약은 상장 전 시장의 기대를 보여줄 수 있지만, 공식 공모가나 주주 권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아니다.
앤트로픽은 5월 28일 시리즈H에서 650억달러(약 87조원)를 조달했으며, 투자 후 기업가치를 9650억달러로 제시했다. 당시 회사가 밝힌 월간 환산 매출은 470억달러(약 63조원)를 웃돌았다.
시리즈H 평가액은 투자자와 회사 사이에서 협상된 비상장 투자 라운드의 가치다. 바이낸스 계약 가격에 추정 주식 수를 곱해 산출한 수치와는 계산 방식이 다르다.
앤트로픽은 6월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기업공개를 위한 비공개 초안 S-1을 제출했다. 그러나 공모 주식 수와 공모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기업공개 여부도 시장 상황과 심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의 투자 후 기업가치가 9650억달러로 제시됐다는 앞선 보도와 비교하면 이번 계약 가격은 비상장 투자 라운드 평가액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두 수치는 산출 구조와 거래 조건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계약의 기준이 되는 추정 주식 수가 바뀌면 가격 해석도 달라질 수 있다. OKX는 6월 30일 오픈AI와 앤트로픽 관련 프리마켓 무기한 계약의 추정 주식 수를 10억주에서 100억주로 조정했으며, 실제 기업의 주식 수와 무관하게 포지션 가치와 계좌 자산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의 프리IPO 무기한 선물이 거래된 사례에서도 해당 상품은 실제 주식이나 주주 권리를 제공하지 않는 파생상품으로 설명됐다. 앤트로픽의 실제 기업가치는 향후 공모 주식 수와 공모가격, 상장 이후 공개시장 가격이 제시된 뒤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