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CL)이 2026 회계연도에 전 세계 정규직 직원 약 2만1000명을 줄였다. 같은 기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자본적지출은 557억달러(약 74조8000억원)로 늘었고, 잉여현금흐름은 237억달러(약 31조9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오라클은 5월 31일 기준 정규직 직원이 약 14만1000명이라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0-K에서 밝혔다. 1년 전 약 16만2000명보다 약 13% 줄어든 규모다. 회사는 AI 기술 도입과 운영 효율화가 인력 감소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비용도 증가했다. 오라클은 2026 회계연도 구조조정 비용으로 약 18억달러(약 2조4200억원)를 기록했다. 2026 구조조정 계획의 총 예상 비용은 최대 21억300만달러(약 2조8300억원)로, 전년도 구조조정 비용 3억7400만달러(약 5030억원)보다 많다.
현금 부담은 AI 인프라 투자에서 커졌다. 오라클의 자본적지출은 전년 212억달러에서 557억달러로 증가했다. 영업현금흐름은 320억달러였지만 자본적지출 규모가 이를 웃돌면서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했다.
오라클은 같은 기간 부채 조달로 430억달러(약 57조8000억원), 자본 조달로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를 마련했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설비 투자가 늘면서 외부 자금 조달 규모도 함께 커진 셈이다.
앞선 보도에서 다룬 오라클의 자본적지출과 잔여수행의무 증가는 이번 실적에서 현금흐름 부담과 함께 확인됐다. 당시 공개된 2026 회계연도 자본적지출은 556억6300만달러였으며, 이번 자료에서는 557억달러로 제시됐다.
AI 사업 수요가 약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라클의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193억달러(약 26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고,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74억달러(약 9조9500억원)로 121% 늘었다.
계약은 체결됐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남은수행의무(RPO)는 6640억달러(약 893조원)로 증가했다. RPO는 향후 서비스 제공이나 납품이 이뤄질 때 매출로 인식될 계약 잔액으로, 계약 규모와 실제 현금 유입 시점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오라클은 1분기에도 잉여현금흐름이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 적자였다고 밝혔다. 자본적지출은 285억달러(약 38조3000억원)였고, 회사는 200억달러(약 26조9000억원) 규모의 주식 매각을 완료했다.
매출과 계약잔고가 늘어도 설비 투자와 현금 회수 사이에는 시차가 생긴다. 특히 RPO가 실제 매출과 현금으로 전환되는 속도에 따라 외부 조달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액시오스는 오라클의 AI 관련 매출과 계약잔고가 증가했지만 대규모 자본적지출로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레딧의 오라클 직원·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AI 투자 확대가 감원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기존 사업의 비용 절감이 주된 이유인지 의견이 갈렸다.
레딧 커뮤니티 반응은 독립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나 공식 회사 입장은 아니다.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내용은 인력 감소와 구조조정 비용, AI 인프라 투자 및 이에 따른 잉여현금흐름 적자다.
크립토 브리핑이 보도한 구조조정 비용 28억달러 확대와 추가 감원 주장은 9월 12일 현재 오라클의 최신 8-K와 실적 발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해당 수치와 추가 감원 규모를 확정된 사실로 보기는 어렵다.
오라클의 이번 실적은 AI 클라우드 수요가 매출과 계약잔고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투자로 현금흐름 부담을 키우는 구조를 보여준다. 인력 감축이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지, 대규모 설비 투자가 실제 현금 창출로 전환될지는 후속 실적에서 확인할 사안이다.
오라클은 앞서 2027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를 예고한 바 있으며, 이번 분기에는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 증가세와 RPO의 매출 전환 속도가 주요 확인 지표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