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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억달러 AI 데이터센터 45건, 지역 반발로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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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선과 저수지 옆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 TokenPost.ai

올해 2분기 미국에서 약 680억달러(약 92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45건이 지역사회 반발로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시설 건설이 늘면서 전력과 물 사용, 비용 부담이 사업 확대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데이터센터워치(Data Center Watch)는 4~6월 지역사회 반대로 차질을 빚은 대형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이 45건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관련 사업은 같은 기간 추적된 대형 신규 개발 사업의 절반을 넘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개발업체가 인허가를 신청하기 전부터 건설을 제한하는 조치가 추진됐다.

지난 1분기에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75개, 약 1300억달러 규모가 지역 반대에 부딪혔다. 본지는 앞서 1300억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역 반발에 차질을 빚었다고 보도했다. 분기별 차질 규모는 달라졌지만 전력망 연결과 용수 확보, 인허가 지연이 반복적으로 사업 일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

데이터센터워치는 약 30개 주 의회가 데이터센터 입지와 전력·물 사용 문제를 다루는 규정을 발의하거나 채택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논쟁이 개별 사업장의 주민 반대를 넘어 주정부 정책과 전력 인프라 계획으로 확산된 셈이다.

블룸버그는 23일 뉴욕에서 열린 기후 관련 행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FT)·구글·아마존($AMZN) 경영진이 데이터센터 확대에 대한 비판에 대응했다고 보도했다. 기업들은 소비자의 전력비 부담을 줄이고 물 사용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전력망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멜라니 나카가와(Melanie Nakagawa)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는 “지역사회가 제기하는 질문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관련 비용을 별도로 관리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부담을 줄이고 인력 투자와 물 사용 효율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카가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캠퍼스의 물 사용량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데이터센터의 전력·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냉각 시스템 개선도 강조했다.

카라 허스트(Kara Hurst) 아마존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는 “아마존 데이터센터는 운영 시간의 90% 동안 냉각에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확대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려면 전력망 안정성에 다시 주목해야 하며, 풍력·태양광·원자력 등 청정에너지 투자를 촉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글은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정치적 반발 자체가 사업 확대의 주요 장애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아만다 피터슨 코리오(Amanda Peterson Corio) 구글 데이터센터 에너지 글로벌 책임자는 데이터센터가 정치권 양쪽에서 비판받고 있으며, 선거를 앞두고 관련 논쟁에 더 많은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오는 데이터센터 확대가 가져올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려면 기업과 정부가 함께 정치적 논쟁을 바꾸고 전력 공급의 병목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의 쟁점이 시설 규모나 투자금만이 아니라 전력 조달 방식과 지역 인프라 부담으로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반면 JB 프리츠커(JB Pritzker) 일리노이 주지사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뿐 아니라 물 사용, 소음, 토지 이용에 대한 우려도 타당하다고 말했다. 전면적인 건설 중단이 해법은 아니지만 신규 데이터센터에 자체 청정에너지 공급과 폐쇄형 물 순환 시스템을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제이 방가(Ajay Banga) 세계은행그룹 총재는 신흥국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컴퓨팅 능력과 전력을 개발도상국이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금융권에서는 전력망 현대화가 주요 논의 대상으로 제시됐다. 헤더 지찰(Heather Zichal) JP모건체이스 글로벌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전력에 대한 접근성이 기업이 어디에 투자하고 성장하며 경쟁할지를 결정하는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수요와 자금만으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력망 접속, 냉각수 확보, 지역 인허가와 주민 수용성이 프로젝트 실행 여부를 가르는 조건으로 부상했다.

국내에서 AI 인프라와 반도체 수요를 볼 때도 데이터센터의 전력·용수 확보와 인허가 일정은 함께 확인해야 할 요소다. 미국 내 프로젝트가 모두 중단된 것은 아니지만, 지역별 조건에 따라 착공과 가동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집계에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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