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반도체 제조업체(TSM)가 미·중 무역 전쟁 속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이후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TSM에 인텔 지분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상황에서 새로운 변수를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 블루시 리서치는 "TSM은 미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면서 무역 분쟁 속에서도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TSM이 반도체 공정 기술에서 인텔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인텔 내부적인 문제—전 CEO 해임, 18A 공정 노드 수율 저조—등이 겹치면서 TSM이 더욱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AI칩 수요 감소 가능성도 제기됐다. 블루시 리서치는 최근 AI 산업에서 연산 성능보다 다른 기술적 요소로 초점이 이동하면서 고급 AI 칩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TSM은 강력한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어 일시적인 수요 감소는 결국 회복될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TSM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강력한 매출 및 순이익 성장을 기록하며, 올해 EPS(주당순이익) 성장률을 28%로 예측했다. 내년에도 18% 성장이 기대된다. 그러나 현재 주가 기준 TSM의 선행 P/E(주가수익비율)는 19.67배로, 엔비디아(NVDA) 등 주요 기술주 대비 저렴한 수준이다.
월가도 TSM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5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 의견을, 1명이 보유 의견을 제시하면서 강력 매수(Strong Buy) 컨센서스를 형성했다. 12개월 평균 목표가는 243.67달러로, 이는 현재 대비 약 20% 상승 여력이 있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