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블록체인 기반 토큰 발행 플랫폼 펌프펀(Pump.fun)에서 발행된 대부분의 토큰이 사기성 프로젝트로 드러나며 밈코인 생태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블록체인 감시 업체 솔리더스랩스(Solidus Labs)가 발표한 보고서는 펌프펀에서 생성된 700만 개 이상의 토큰 중 98.6%가 러그풀 또는 펌프앤덤프 형태의 사기성 프로젝트였다고 지적하였다. 이 가운데 최소 5건 이상 거래가 발생한 토큰 중 단 9만7000개만이 1000달러 이상의 유동성을 유지해, 나머지 대부분은 출시 직후 단기간 내에 무가치한 상태로 전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솔리더스랩스는 솔라나가 낮은 거래 수수료와 쉬운 탈중앙화 거래소(DEX) 접근성을 제공하면서 밈코인 투기의 중심지로 변모하였고, 이 같은 구조가 사기성 프로젝트 확산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펌프펀은 하루 거래량이 1억 달러를 넘기기도 했으며, 대부분이 투기성 밈코인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펌프펀은 최근 자동화 마켓 메이커(AMM) 기반의 본딩 커브 가격 모델을 도입했으며, 이에 따라 토큰 가격은 구매가 발생할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게 되어 초기 구매자와 발행자에게 유리한 구조가 형성되었다. 반면, 후속 투자자들은 높은 가격에 토큰을 매수하게 되며, 발행자의 매도 시 손실 가능성이 커지는 불균형이 발생한다. 분석업체 파인애널리틱스(Pine Analytics)는 이외에도 '배포자 자금 기반, 동일 블록 스나이핑' 기법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이는 토큰 생성과 동시에 같은 블록 내에서 매매를 실행해 초기 가격 변동에서 이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솔리더스랩스는 또 다른 주요 솔라나 기반 DEX인 레이디움(Raydium)도 분석에 포함시켰으며, 총 38만8000개 유동성 풀 중 93%에 해당하는 36만1000개가 소프트 러그풀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프트 러그풀은 유동성을 갑자기 회수해 가격을 폭락시키는 방식으로, 피해 규모는 거래당 평균 2832달러로 나타났고, 가장 큰 피해 사례는 190만 달러에 달했다. 법적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올해 1월 펌프펀은 미국 증권법 위반 혐의로 두 건의 집단소송에 직면했으며, 미등록 증권인 토큰 발행을 중개하고 이 과정에서 최대 5억 달러 규모의 수수료를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24년 12월에는 플랫폼 내 실시간 방송 기능이 토큰 발행자에 의해 악용되어 일시 중단되었고, 이후 수익이 2200만 달러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