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본사를 둔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가 미국 자본시장 진출을 위해 뉴욕 상장을 추진 중이다. 회사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디지털 자산 규제 완화** 기조를 기회로 보고, 세계 최대 금융시장에 입성할 적기가 도래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트 시우(Yat Siu) 애니모카 브랜즈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다양한 주주 구조를 검토 중이며,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상장 여부는 단순한 시장 상황이 아닌 전략적 위치 선정과 타이밍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애니모카 브랜즈는 지난 2020년 오스트레일리아 증권거래소(ASX)에서 **거버넌스 이슈와 일부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에 대한 우려**로 상장폐지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며 오픈시(OpenSea), 크라켄(Kraken), 컨센시스(Consensys) 등의 유망 기업에 지분을 확보하는 등 굵직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2024년 회계연도(12월 기준) 기준으로 3억1,400만 달러(약 4,585억 원)의 매출과 9,700만 달러(약 1,416억 원)의 미감사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급성장한 수치로, 시장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연방 차원의 암호화폐 산업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 친화적 정책을 예고함에 따라, 미국 내 디지털 자산 사업자들의 활로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니모카의 뉴욕 상장 검토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전략적 전환점의 시험대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