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일가가 후원하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 아메리칸비트코인(American Bitcoin)이 그리폰디지털마이닝(Gryphon Digital Mining)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
12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아메리칸비트코인은 허트8(Hut 8) 산하의 채굴 자회사로,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아메리칸데이터센터(American Data Center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지난 3월 설립되었다. 이번 합병은 주식 맞교환(stock-for-stock) 방식으로 진행되며, 거래는 빠르면 2025년 3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합병 후 기업명은 기존 아메리칸비트코인을 유지하고, 나스닥에서는 'ABTC'라는 티커로 거래된다.
합병 구조에 따르면 아메리칸비트코인 주주는 신설법인 지분의 약 98%를, 그리폰디지털마이닝 주주는 2%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허트8은 상장 이후에도 아메리칸비트코인의 독점 채굴 인프라 파트너로 남아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허트8 CEO 아셔 지나웃(Asher Genoot)은 “이번 합병은 저비용 대규모 비트코인 축적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라며, “허트8의 재무 구조와 무관하게 성장 자본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경영진은 기존 체제를 유지하며, 마이크 호(Mike Ho)가 회장직을, 매트 프루섹(Matt Prusak)이 CEO를, 에릭 트럼프(Eric Trump)가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는다. 합병 후 이사회에는 허트8 CEO 아셔 지나웃, 틴더 공동창업자 저스틴 마틴(Justin Mateen), 패브핏펀 공동창업자 마이클 브루킴(Michael Broukhim)도 포함된다. 이번 발표 이후 허트8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12% 상승했다.
아메리칸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산업 밀착 행보 속에서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으며, 상장 이후 추가 자금 유치와 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