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최대 시중은행인 방코 인두스트리알(Banco Industrial)이 블록체인 기반 송금 인프라 제공업체 수쿠페이(SukuPay)를 모바일 뱅킹 앱에 통합했다. 이로써 과테말라 현지인들은 미국에서 보내는 송금 자금을 더 쉽고 저렴하게 받을 수 있게 됐다.
수쿠페이는 지난 21일 코인텔레그래프에, 자사 인프라가 방코 인두스트리알의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 지기(Zigi)에 완전히 내장됐다고 밝혔다. 지기 앱 사용자들은 암호화폐 지갑이나 국제은행계좌번호(IBAN) 없이도 자금을 수령할 수 있으며, 거래 수수료는 단 0.99달러(약 1,440원)로 고정되어 있다.
이번 통합은 과테말라 내 송금 사용자에게 암호화폐의 복잡함을 제거하고 기존 사용자 경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 수 있게 해준다. 수쿠페이의 최고경영자 요나탄 랩칙(Yonathan Lapchik)은 "블록체인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려면 이용자에게 기술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기술을 배우도록 강요하지 않고, 그들이 사용하는 시스템에 블록체인이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코 인두스트리알은 1968년에 설립된 과테말라 최대 상업은행으로, 전국에 1,600개 이상의 지점과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2023년 기준 약 1억5천만 과테말라 케찰(약 2천9백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수쿠페이와의 제휴는 중남미 주요 시중은행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송금 프로토콜을 상용화한 사례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시스템 깊숙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구현돼야 하며, 최근 나타나는 글로벌 금융 기관의 참여가 이러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