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가 올해 2분기 중 XRP 레저(XRPL)에 이더리움 가상머신(Ethereum Virtual Machine, EVM) 호환 사이드체인을 공식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리플이 탈중앙화 금융(DeFi) 시장 본격 진출을 노리는 *중대한 기술적 전환점*이라는 평가다.
슈워츠는 최근 개최된 ‘Apex 2025’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유하며, 해당 EVM 사이드체인이 현재 테스트넷 단계에 있으며 87명의 신규 기여자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스트넷은 지난해 10월부터 개발자 네트워크(devnet)에서 가동 중이다.
해당 사이드체인은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구축된 디앱(dApp)을 XRPL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 통해 XRPL은 고유한 지불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유지하면서도 이더리움 기반 디앱과의 호환성을 확보하게 된다. 실제 사이드체인은 Axelar 네트워크를 통해 XRPL 메인넷과 연결되며, 그 과정에서 래핑된 XRP가 가스비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기술적 진보는 XRPL 생태계 전반에 *디지털 자산 유통 확대와 디파이 채택 촉진*이라는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리플에 따르면, XRP 레저는 현재까지 33억 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했으며, 활성 지갑 수는 600만 개를 돌파했다.
슈워츠는 “XRP 레저는 많은 걸 시도하기보다 명확한 목표에 집중했다”며 “현실적인 금융 분야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둔 설계가 지금의 성과를 가능케 했다”고 강조했다. 메인스트림 블록체인 기술보다 실용적 접근을 택한 XRPL의 강점이 앞으로의 성장을 이끌 기반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한편 이번 발표는 리플이 최근 제기된 여러 규제 리스크와 시장 경쟁 속에서도 기술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XRP 생태계를 넘어 다양한 디앱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려는 시도로, 향후 출시 시점과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