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스테이블코인이 비트코인(BTC)의 장기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은 최근 발표한 주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을 ‘잠재적 수익 다변화 수단’으로 보며, 그 배경에 미국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성장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랙록은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달러 결제 방식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달 도입된 ‘GENIUS법’(Generating Enhanced National Infrastructure Using Stablecoins)이 이 같은 흐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구조를 명확히 규제하며, 자산 기반 토큰을 공식 금융 시스템 내에 편입시키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평가된다. 블랙록은 이를 통해 달러의 글로벌 금융 패권이 유지될 것이며, 이러한 기반 위에 비트코인의 장기적 투자 명분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증가할 경우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단기적으로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블랙록은 그 가능성을 낮게 봤다. 기존에 단기 국채 ETF나 유사 채권을 보유 중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입되는 자금이 신규 수요로 이어지기보다는 ‘재배치’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실적으로는 단기 국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수익률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분석도 덧붙였다.
블랙록은 이미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2022년에는 USD코인(USDC) 발행사 서클(Circle)에 지분을 투자했고, 2024년에는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토큰화 유동성 펀드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출시하며 트레저리 시장과 디파이 간 접점을 적극 확장했다. 이 펀드는 현재 전통 금융과 암호 자산 세계를 연결하는 블랙록의 대표 프로젝트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블랙록은 비트코인이 올해 들어 25% 이상 상승하며 ‘호황기’를 맞았다고 평가한다. 디지털 자산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비트코인은 여전히 장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글로벌 유동성 대안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의 확산은 이러한 성격에 신뢰를 더해주고 있다는 게 블랙록의 평가다.
이번 분석은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이 상호보완적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시사점을 담고 있어, 향후 월가의 암호화폐 접근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