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불과 몇 주 만에 이더리움(ETH)을 대규모로 매입하며 보유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블랙록의 이더리움 보유 규모는 총 300만 ETH에 달하며, 이는 현 시세 기준 약 11조 6,460억 원(약 83억 달러)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지난 7월 12일부터 최근까지 단 18일 동안 추가 매입된 이더리움만 100만 ETH로, 당시 기준 약 5조 2,820억 원(약 38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블랙록의 이더리움 투자 창구는 자사의 ETF 상품인 iShares Ethereum ETF다. 이 상품은 7월 한 달간 폭발적인 자금 유입을 보여주며 전체 보유량 중 60% 이상이 같은 달에 매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더리움이 최근 3,500달러(약 485만 원)를 돌파한 이후, 기관 및 리테일 투자자 모두의 관심이 높아지며 시장 수요를 대폭 자극하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의 전체 유통량은 1억 2,100만 ETH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블랙록이 운용 중인 iShares Ethereum ETF는 전체 이더리움 유통량의 약 2.5%를 단독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자산운용사로서는 상당한 지분이자, 네트워크 지배력 측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블랙록의 집중 매입 움직임을 두고, 기관투자자 중심의 ‘새로운 수요층’이 이더리움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블랙록 외에도 다수의 스폿 이더리움 ETF가 지속적으로 자금 유입을 기록하면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금융 상품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반면, 이더리움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으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7월 한 달 사이 무려 52%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한 이후, 여전히 뚜렷한 상승 추세가 유지되는 점은 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만든다. 업계는 블랙록의 추가 매입 가능성과 더불어 사상 최고가 갱신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블랙록이 이더리움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배경에는 디파이(DeFi), NFT, 레이어2 같은 이더리움 생태계 전반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전략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장의 시장 흐름보다 미래의 금융 인프라로서의 이더리움 잠재력에 대한 신뢰가 이번 매집 전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