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주식 및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가 올해 2분기 암호화폐 부문 수익에서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로빈후드는 해당 분기의 암호화폐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 급등한 1억 6,000만 달러(약 2,224억 원)를 기록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회사 전체의 핵심 재무지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2분기 총 순이익은 9억 8,900만 달러(약 1조 3,737억 원)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3억 8,600만 달러(약 5,370억 원)로 105% 급증했다. 이는 월가의 사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이다.
로빈후드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자사 CEO 블라드 테네프(Vlad Tenev)가 강조한 명확한 비전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테네프는 “현실 자산의 토큰화(real-world asset tokenization) 시장을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기존 암호화폐 거래를 넘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실물 자산 디지털화를 통한 장기 성장 전략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로빈후드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소폭 하락하며 일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움직임을 반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로빈후드의 실적과 비전이 암호화폐 산업에 보다 제도화된 접근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정치인을 중심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수용적 기조가 확대되면서, 기관 및 주요 기업들의 암호화폐 및 토큰화 자산 시장 진입이 빨라지는 추세다. 로빈후드의 이러한 전략이 미국 내 블록체인 산업 전반에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