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이 또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확인 고래 투자자가 200,000,000 DOGE(약 304억 원)를 미국 대형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에서 자신의 지갑으로 인출하면서, 도지코인에 대한 장기 투자 신호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대규모 전송은 탈중앙화 자산의 특성상 누가, 왜 해당 물량을 이동했는지를 명확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의미 있는 ‘축적 구간’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를 추적하는 웨일 얼럿(Whale Alert)에 따르면, 해당 자산은 OTC(장외거래) 방식으로 이전됐을 가능성이 높다. OTC 거래는 일반 투자자에겐 노출되지 않는 방식으로, 대형 투자자들이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호화폐를 매수·매각하는 데 활용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 보관 방식 전환일 뿐이라고 선을 긋지만, 반복되는 대규모 출금이 시장에 미치는 심리는 결코 작지 않다.
실제로 동일한 고래 지갑은 앞서 321,000,000 DOGE(약 487억 원)를 로빈후드에서 출금했으며, 이후 추가로 180,000,000 DOGE(약 274억 원)의 전송도 감행했다. 잇따른 이동은 특정 개인이나 기관이 전략적으로 도지코인 물량을 분산 보관하거나, 주요 가격 구간에서 재매집에 나섰다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편, 도지코인은 최근 24시간 기준 3.4% 하락하며 0.2184달러(약 303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도 8.8% 감소한 약 2.12억 달러(약 2조 9,468억 원)로 줄어들며 단기 약세장이 연출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는 이런 움직임이 오히려 향후 상승세의 전조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보통 고래의 거래소 이탈은 ‘보유 목적’의 장기 전략이라는 점에서,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수급 호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도지코인의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5.98% 증가했고, 거래량은 다시 62.12% 상승하며 약 2.49억 달러(약 3조 4,611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가격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음을 방증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고래의 움직임이 도지코인 가격 형성에 점진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점에서 매도하기보다 장기 보유 흐름이 강해질 경우, 도지코인이 다시 한 번 ‘밈코인’ 특유의 폭발적 랠리를 연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