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골드만·JP모건,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연이은 베팅…총 345건 투자 기록

민태윤 기자

2025.08.03 (일) 22:26

시티그룹과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총 345건의 투자를 단행하며 제도권 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시티·골드만·JP모건,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연이은 베팅…총 345건 투자 기록 / TokenPost.ai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리플(XRP)이 CB 인사이츠 및 영국 블록체인기술센터와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전통 금융권 가운데 블록체인 분야에 가장 활발하게 자금을 투입한 기관으로 꼽힌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글로벌 은행들은 총 345건의 블록체인 기업 투자를 참여했으며, 대부분이 초기 단계 펀딩 라운드에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시티그룹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18건의 투자로 최다 기록을 세웠고, JP모건과 미쓰비시 UFJ는 각각 15건으로 뒤를 이었다.

은행이 참여한 투자는 단순한 초기 라운드에 그치지 않았다. 특히 1억 달러(약 1,390억 원) 이상을 조달한 ‘메가 라운드’에 대한 참여 비중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대형 거래는 총 33건에 달하며, 대부분이 거래 인프라, 자산 토큰화, 커스터디,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에 집중됐다.

대표 사례로 브라질의 핀테크 기업 클라우드워크는 이타우 은행 등의 지원을 받아 2개 라운드에서 총 7억 5,000만 달러(약 1조 417억 원) 이상을 조달했다. 독일의 솔라리스 역시 SBI그룹의 주도로 1억 달러(약 1,390억 원) 이상을 유치했으며 이후 대규모 인수 대상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흐름은 일반 은행을 넘어 글로벌 체계적으로 중요한 은행(Global Systemically Important Banks, G-SIBs)에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G-SIB 소속 은행들은 총 106건의 거래에 참여했으며, 이 중 14건은 1억 달러(약 1,390억 원) 이상의 메가 라운드였다.

리플과 협력 기관들은 이러한 결과를 통해 “전통 금융권이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기술 채택에 있어 분명한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대형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에 발을 들이민다는 점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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