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친화적인 ‘GENIUS 법안’ 통과로 스테이블코인 산업이 제도권에 편입될 가능성이 엿보이는 가운데, 리플(XRP) 지지자이자 변호사인 존 디튼(John Deaton)이 법안의 최대 수혜자로 유에스디시(USDC) 발행사 서클, 아르엘유에스디(RLUSD)를 발행하는 리플, 그리고 이더리움(ETH)을 지목했다.
디튼은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다양한 사업자가 이번 입법에 따라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가장 확실한 승자는 이더리움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펀드스트랫(Fundstrat),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조셉 루빈(Joseph Lubin) 등이 적극적으로 이더리움을 규제 중심에 놓으려는 노력에 주목했다. 이더리움이 미국 내 주요 블록체인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이번 발언은 CNBC가 이더리움을 ‘월스트리트의 숨은 인프라’로 칭한 보도에 대해 금융 전문가 네이트 제라치(Nate Geraci)가 반응한 글에 디튼이 답글을 다는 방식으로 게시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서명한 GENIUS 법안은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는 최초의 포괄적 연방 입법이다. 새로운 법은 발행사가 모든 토큰을 실물화폐, 미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1:1로 뒷받침해야 하며, 연방 허가를 받은 기관(은행, 신용조합, 승인된 비은행 금융기관)만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감사를 통한 투명성과 자금세탁방지(AML), 테러자금조달방지(CFT) 의무 이행도 필수 조건으로 명시했다.
해당 법안은 미국 내 암호화폐 산업 특히 법률적 불확실성에 시달리던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체계적인 제도권 편입의 길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이처럼 긍정적인 규제 환경 조성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가격은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미국의 7월 고용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됐고, 이로 인해 이번 주말 동안 이더리움은 8% 가까이 급락했다. 비트코인(BTC)도 4% 하락하며 112,158달러(약 1억 5,581만 원)까지 밀리는 등 전반적인 약세장 분위기가 이어졌다.
노무라 산하의 디지털자산 분석부서인 레이저디지털(Razer Digital)은 이번 규제와 가격 하락의 엇갈린 흐름에 대해, "단기적 충격과 장기적 제도화 신호가 중첩되며 시장이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미국 기반 신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암시한 테더(Tether)의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의 움직임 역시 법안의 파급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암호화폐 시장이 제도권과 융합될수록, 이더리움의 핵심 기반 역할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