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남긴 핵심 발언이 15주년을 맞아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분석 계정인 크립토 랜드(Crypto Rand)는 2010년 8월 7일 사토시가 남긴 발언을 회고하며, 이를 통해 비트코인의 가치와 미래에 대한 그의 비전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해당 발언에서 사토시는 비트코인을 거래하기 위한 전자 플랫폼, 즉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등장을 예견했다. 그는 이 플랫폼들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이 운영에 드는 전력소모보다 클 것이라 확신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없다면 그게 곧 낭비(net waste)”라는 표현을 남기며, 비트코인의 존재 이유와 효율성을 강조했다. 이 발언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은 단 0.07달러(약 97원)에 불과했다.
사토시의 이 같은 전망은 오늘날 현실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수천 개의 거래소와 수조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었으며, 온체인 생태계는 글로벌 금융 패러다임에 실질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비트코인의 전력 소모 문제는 여전히 논쟁거리다. 특히 2021년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전력 사용 문제를 이유로 테슬라($TSLA)의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했던 사례는 대표적인 반발로 기록된다.
전력 문제는 주로 비트코인 채굴과 관련돼 있지만, 이슈의 파장은 거래소 운영 효율성에도 간접적 영향을 미쳐왔다. 당시에는 그린피스(Greenpeace), 전통 금융권 전문가, 심지어는 리플(XRP)의 경영진들까지 비트코인의 에너지 수요를 비판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토시의 전망처럼 비트코인은 그 소비를 상쇄할 만큼의 ‘순효율’을 시장에서 입증해나가고 있다.
한편, 이날을 기념해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는 사토시 나카모토 동상의 복원을 위한 청원이 다시 등장했다. 해당 동상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사토시 조형물로, 최근 스위스 루가노 시에서 파손된 채 호수에서 발견됐다. 조각가 발렌티나 피코치(Valentina Picozzi)는 이를 복원하고 다시 전시할 계획이며, 커뮤니티는 해당 청원을 통해 안전한 전시 공간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단순한 디지털 자산을 넘어 이제는 사회·문화적 상징이 된 오늘, 사토시의 발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15년 전의 통찰은 기술적 현실로 구체화됐으며,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서 비트코인의 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 분명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