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특화 블록체인으로 출발했던 로닌(Ronin)이 이더리움(ETH) 생태계로 회귀한다. 다만 단순 복귀가 아닌, 이더리움의 레이어2 네트워크로 전환되며 게임 외 일반 dApp(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까지 품는 범용 체인으로의 진화를 목표로 한다.
로닌은 원래 2021년, 인기 NFT 게임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의 트래픽을 감당하고자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독립한 레이어1 체인이다. 당시 이더리움의 느린 처리 속도와 높은 가스 비용이 게임 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로닌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는 옵티미즘(OP), 아비트럼(ARB), 폴리곤(MATIC) 같은 주요 레이어2 솔루션의 발전으로 상당 부분 해소됐다. 이에 따라 로닌 측은 복귀 명분을 확보했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거래 속도와 수수료 모두 크게 개선됐고, 새로운 성장의 시대로 접어드는 이 순간 로닌도 도약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복귀는 단순히 이더리움 위에서 작동하는 게임 체인을 의미하지 않는다. 로닌은 앞으로 게임뿐 아니라 NFT, 소셜, 메타버스 등 다양한 Web3 애플리케이션을 담을 수 있는 범용 블록체인으로의 확장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개발팀은 2026년 2분기를 목표로 완전한 레이어2 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로닌의 전략 변화는 단순히 기술적 전환을 넘어, 기존 블록체인 독립 운영 모델의 유효성에 대한 문제제기와도 이어진다. 향후 이더리움 생태계 내에서 어떤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