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주식과 가상자산을 동시에 추종하는 신규 지수선물 상품을 내놓는다. 이번 상품은 코인베이스 주식과 주요 기술주, 블랙록의 가상자산 ETF까지 담아, 단일 계약으로 양 자산군에 대한 포지션 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코인베이스의 파생상품 부문인 '코인베이스 디리버티브스'는 오는 9월 22일 "Mag7 + Crypto Equity Index Futures"를 출시한다고 9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다. 해당 상품은 미국 증시의 대표 기술주인 애플($AAPL),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아마존($AMZN), 엔비디아($NVDA), 메타($META), 테슬라($TSLA)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ag7)'과 블랙록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상장지수펀드(ETF), 그리고 코인베이스($COIN) 주가를 지표로 삼는다.
코인베이스는 “지금까지 미국 내 상장 파생상품 중 주식과 암호화폐를 동시에 포함한 선물 계약은 없었다”며 “서로 상이한 성격의 자산군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통합해 추종하는 혁신적 지수”라고 설명했다.
이번 출시는 특히 지난 5월, 코인베이스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옵션·선물 거래소였던 더리빗(Deribit)을 29억 달러(약 4조 311억 원)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의 파생상품 시장 행보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량은 지난해 132% 급증했으며, 2025년 상반기에는 누적 거래규모가 20조 달러(약 2경 7,800조 원)를 넘기며 신기록을 예고하고 있다.
현시점에서는 해당 상품에 코인베이스의 기관 고객만 접속할 수 있으며, 일반 투자자 대상 거래는 추후 협력 플랫폼을 통해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지수 구성 종목은 각각 10%씩 균등 비중으로 반영되며, 상품은 월물 계약에 현금결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 계약은 ‘펀드 수익률 곱하기 1달러(약 1,390원)’ 규모로 결정된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리테일 투자자 접근성과 관련된 구체적인 일정과 파트너사는 조만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주식과 암호화폐 간 벽을 허물려는 이러한 시도는, 향후 파생시장 구성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는 획기적 초석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