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기반 NFT 시장의 거래 활동이 2025년 8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최근 크립토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분석에 따르면, 8월 1일 기준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NFT 거래 건수는 고작 1,127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더리움 역사상 가장 낮은 일일 NFT 활동 기록이다.
이러한 데이터는 불과 전년도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NFT 시장은 2021~2022년 절정기를 지나며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수십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고 저급 프로젝트의 과잉 공급, 그리고 자금이 레이어2 디파이(DeFi) 및 실물 자산 토큰화 흐름으로 이동하면서 급격히 위축됐다.
NFT 산업의 중심지로 불리는 이더리움 플랫폼은 이번 기록적인 침체로 인해 수수료 수익 감소뿐 아니라 기존 NFT 마켓플레이스의 생존 가능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기 보유자들의 투자 신뢰도 흔들릴 수 있어, 시장 전체에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흥미롭게도 8월의 참담한 성적은 7월의 긍정적인 흐름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분산형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DappRadar)는 지난 7월 NFT 부문 거래 규모가 전월 대비 96%나 급증하며 총 5억 3,000만 달러(약 7,367억 원)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기간 NFT 평균 가격은 6월 대비 약 두 배로 뛰며 52달러에서 105달러(약 7만 2천 원에서 약 14만 6천 원)로 상승했다.
특히 이더리움에서는 벤처 중심 플랫폼 블러(Blur)가 거래량의 80% 가까이를 차지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오픈씨(OpenSea)는 하루 평균 2만7,000명의 활동 이용자를 기반으로 범용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코인베이스의 레이어2 네트워크 베이스(Base)가 주목받는 새로운 NFT 허브로 부상한 것도 인상적이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베이스에서 발생한 NFT 거래 총액은 1억 2,200만 달러(약 1,695억 원), 거래 건수는 무려 670만 건에 달한다.
NFT 시장이 다시 반등세를 보이기 위해선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고, 품질 높은 프로젝트들이 대거 유입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더리움 NFT의 기록적인 부진은 단순히 일시적 현상이라 보기 어려우며, 산업 구조 전반의 변화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