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금융권과 기술 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고소득을 자랑하는 블록체인 직군이 웹3 생태계 전반에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특히 프로토콜·보안, 양적 트레이딩(퀀트), 미디어 인플루언서, 비트코인(BTC) 채굴 브로커 등 신산업 핵심 분야에서는, 뛰어난 전문성과 수익성과 직결되는 역량이 보상 수준의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 분석과 고빈도 트레이딩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디파이(DeFi) 양적 트레이더의 중간 총 보상(TC)은 18만~32만5,000달러(약 2억 5,020만~4억 5,175만 원) 수준이며, 성과에 따라 이보다 높은 금액도 가능하다. 전통 금융권과 크립토 퀀트 펀드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보너스나 지분까지 포함한 상위권 연봉 구간은 최대 42만5,000달러(약 5억 9,075만 원)에 달한다.
법률·준수 책임자(CCO) 등 규제 대응 직군은 급속도로 변화하는 글로벌 법제 환경에 따라 가치가 높아졌다. 일부 포지션은 지분 보상을 포함해 최대 50만 달러(약 6억 9,500만 원)의 총 패키지를 제시하고 있다. 복잡한 사업 구조 속에서 합법성과 투명성을 유지하는 이들의 역할은, 프로젝트의 존속 여부까지 좌우할 수 있어 투자사들 사이에서도 수요가 높다.
SNS나 유튜브 등에서 막대한 팬덤을 확보한 크립토 인플루언서의 연소득도 화제다. 유료 광고, 일정 수익 분배 배너 계약, NFT 콜라보 등으로 억대 내지 수십억 원에 달하는 수입도 불가능하지 않다. 다만 시장과 투자자 심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수익 변동성은 최대 급소이자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웹3 프로젝트의 감사인(Auditor)들은 스마트 계약 코드의 취약점을 검토하고, 해킹 사고를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심대한 피해를 막는다. 일반적인 연봉은 약 15만 달러(약 2억 850만 원)이지만, 보안 취약점 제보에 따른 버그바운티 수입으로 수백만 달러의 추가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성공 보수가 보장되는 구조인 만큼, 보안 전문가에겐 드물게 수십 억 원 규모의 연소득도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연결해주는 브로커 직군 역시 고수익을 기록 중이다. 채산성 좋은 채굴 설비 확보, 대규모 전력 계약 알선, 입지 조건 중개까지, 수억 원 단위의 계약이 성사될 경우 1~3% 수준의 수수료로 인해 월 수천만 원의 수입이 가능하다.
이러한 직무들은 대부분 글로벌 범위의 원격 근무가 가능하며, 미국·영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인력 수요가 높은 직군으로 분류된다. 총보상 구조 역시 고정 급여뿐 아니라 토큰, 지분, 커미션, 버그바운티 등 다양한 요소가 혼합돼 있다. 이는 실적이나 시장 상황, 토큰 가치에 따라 수입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뜻한다.
웹3 산업 리포트 2025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약 46만 명 이상이 블록체인 산업에 종사 중이며, 지난 1년간 10만 명 이상이 신규 유입됐다. 크립토 전문가 시장이 성숙하며 고소득 직군에 대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