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암호화폐 개발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이 있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을 향해 탈중앙화 시장 사기에 가까운 행위를 자행했다고 공개 비판했다. 그는 해당 프로젝트가 명확한 설명 없이 자신의 토큰을 동결하고 이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폴리곤(MATIC) 생태계 관계자 브루노 스코르츠(Bruno Skvorc)는 지난 13일 X(구 트위터)를 통해 WLFI 측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하며 “그들이 내 돈을 훔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 가족이 연관된 프로젝트여서 항의할 수도, 소송을 걸 수도 없어 마치 신형 마피아 조직 같은 형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개된 이메일에 따르면 WLFI는 스코르츠의 지갑 주소가 블록체인상 ‘높은 위험군’으로 분류됐다며, 자산 해제를 보류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스코르츠는 이는 일방적 판단이며, 프로젝트 초기부터 정상적으로 투자에 합류한 여섯 명의 투자자 전원에게 100% 토큰 락업(잠금) 조치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우리 주소로 자금을 받는 데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 와서 지급 거부를 ‘위험’ 문제로 몰아간다. 명백한 이중 잣대”라고 지적했다.
WLFI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간접적 연계로 주목받았던 프로젝트다. 다만 공식적인 사업 파트너십이 명확히 규명된 바는 없으며, 정치적 연관성을 마케팅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토큰 분배의 불투명성과 자산 동결 권한을 악용할 소지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탈중앙성과 신뢰를 기치로 내세운 블록체인 프로젝트조차 내부 판단에 따라 투자자 권리를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