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공동 창업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이더리움 장기 확장성 로드맵의 핵심 프로젝트인 'Lean Ethereum' 팀의 성과를 극찬했다. 그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올해 들어 Lean Ethereum 팀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며 이더리움의 확장성과 탈중앙성, 복원력을 확보하는 데 모든 측면에서 뛰어난 결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Lean Ethereum은 최소화된 제로 지식 가상 머신(zkVM) 프로젝트로, ZK 증명 방식에 최적화된 구조를 목표로 한다. 기존 이더리움 가상머신을 경량화해 계산 효율성과 반복 연산 속도는 높이면서, 동시에 네트워크 탈중앙성과 보안성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탈릭은 “Lean 로드맵은 단기 확장 계획보다 뒤에서 전개되지만, 양자가 같은 시점에 메인넷에 적용될 수 있도록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로드맵에 따르면, 시스템 사양은 현재 조정 단계에 있으며 2026년에는 개발 착수, 2027년부터는 테스트가 시작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향후 4~5년에 걸쳐 개발을 마치고,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유지보수 모드’로 전환한다는 것이 장기 목표다. ZK 연산 기반 확장은 계산 비용 절감과 속도 향상 효과를 기대하게 하며, 대규모 디앱 운영에 적합한 기반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비탈릭은 Lean 프로젝트의 기술적 정교함과 철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프로토콜은 예술 작품이어야 한다”며 “임시방편이나 반복 패치로 엉망이 되어선 안 되며, 깔끔하면서도 품격 있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더리움의 느리지만 신중한 개발 방식을 옹호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솔라나(Solana)처럼 빠른 처리 속도를 앞세운 체인에 비해 느리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100% 가동 시간과 보안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더리움 메인넷의 다음 대규모 업그레이드는 2025년 11월로 예정된 ‘푸사카(Fusaka)’다. 이 업그레이드는 레이어2 롤업 친화적인 아키텍처 개편에 중점을 두며, 이더리움의 기반 성능과 접근성을 개선하는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탈릭과 Lean Ethereum 개발진이 추진하는 이번 체계적인 zkVM 도입과 디자인 리빌딩은, 이더리움이 경쟁 체인보다 더 단단한 장기 확장성 구조를 갖추겠다는 선언이라 할 수 있다. 프로토콜을 기술이 아닌 ‘예술’로 접근하는 철학이 어쩌면 이더리움의 차별화된 설계 접근을 시사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