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네트워크의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사상 처음으로 1650억 달러(약 229조 3,500억 원)를 돌파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새로 유입된 스테이블코인만 50억 달러(약 6조 9,500억 원)에 달할 만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달러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토큰터미널(Token Terminal)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하며, 이더리움의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2024년 1월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치 기록으로, 이더리움이 탈중앙화 금융(DeFi) 인프라의 핵심 네트워크로 견고히 자리 잡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데이터 제공자에 따라 집계 수치는 경미하게 다르다. 또 다른 플랫폼 RWA.xyz는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총 공급량을 1585억 달러(약 220조 2,000억 원)로 보고했으며, 이는 해당 네트워크가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57%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더리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트론(TRX)으로, 시장 점유율 27%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트론의 총 거래량이나 디앱 생태계를 고려할 때, 여전히 이더리움과의 격차는 뚜렷하다. 솔라나(SOL)는 세 번째이지만 점유율이 4% 이하에 불과해, 의미 있는 추격권에서 벗어나 있는 상황이다.
스테이블코인의 급증은 DeFi 수요와 깊은 관련이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수익형 전략, 파생상품, RWA(실물자산 토큰화) 분야 확장이 가속화되면서, 정산과 담보, 유동성 공급에 필수적인 스테이블코인 활용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이더리움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중심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는 흐름은, 해당 네트워크의 프로토콜 수익과 생태계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