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재단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연합체 ‘LF 디센트럴라이즈드 트러스트(LF Decentralized Trust)’에 독일 중앙은행인 도이치 연방은행(Deutsche Bundesbank)이 새롭게 합류했다. 중앙은행으로서는 네 번째이자 유럽 지역에서는 프랑스 중앙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참여는 신뢰 기술 인프라를 향한 관심이 공공부문까지 급격히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LF 디센트럴라이즈드 트러스트’는 리눅스 재단 산하의 블록체인, 탈중앙 암호 기술, 디지털 신원 기술 등을 총괄하는 공개 협력 플랫폼이다. 결성 1주년을 맞은 이 조직은 하이퍼레저(Hyperledger)와 같은 오픈소스 원장 기술을 포함해, 다양한 프라이버시 보호·상호운용·인증도구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주요 금융기관, 정부기관, 기술 스타트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다수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리눅스 재단 디지털 기술 총괄 겸 LF 디센트럴라이즈드 트러스트 전무이사인 다니엘라 바르보사(Daniela Barbosa)는 “지난 1년간 비약적인 성장 속에서 협업과 혁신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중립적인 기술 기반 위에 시장이 모이고 있으며, 금융시장과 행정 인프라, 신원 시스템까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원사들의 기여가 공개 기술 생태계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발표된 신규 회원 명단에는 일반 회원으로 이더리움재단(Ethereum Foundation), 넷허마인드(Nethermind), 에테리얼라이즈(Etherealize), 수호(SOOHO.IO)가 추가됐다. 준회원으로는 도이치 연방은행 외에도 에너지 업계 협의체인 Blockchain for Energy, 아이덴티티 프로젝트인 Keri Foundation이 합류했다.
중앙은행들이 점점 더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표준화 및 신뢰 기반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과 민간이 협력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표준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럽을 포함한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이 협력적 개방형 거버넌스 모델에 공조함으로써 향후 정부 주도 디지털 신원 시스템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확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