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가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NET 달러’ 출시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디지털 자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중심의 인터넷 환경에서 즉각적이고 자동화된 결제 수단 마련을 목표로 한다.
클라우드플레어는 27일(현지시간) “NET 달러는 AI 에이전트들이 항공권 예약, 상품 주문, 일정 관리 등의 업무를 처리하며 필요한 결제를 실시간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AI 기반 소프트웨어 에이전트가 사용자 대신 업무를 수행하는 미래 인터넷 환경에 있어, 신속한 결제 수단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NET 달러는 이처럼 자동화된 액션에 최적화된 신형 스테이블코인이자, AI+크립토 결합을 겨냥한 전략적 움직임이다.
이러한 행보는 최근 글로벌 IT 기업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실험 흐름과 결을 같이 한다. 이달 초 구글($GOOGL)은 코인베이스와의 협력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기본 탑재한 오픈소스 AI 결제 프로토콜을 선보인 바 있다. 클라우드플레어 역시 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와 스테이블코인의 결합이 가져올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 업무 자동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기존 결제 방식은 속도와 수수료, 결제 승인 등 여러 제약 요소가 존재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이를 제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이외 지역 사용자에게도 통합된 디지털 달러 결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클라우드플레어의 NET 달러는 차세대 글로벌 결제 도구로의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이번 발표는 클라우드플레어가 단순 인터넷 인프라 제공 기업에서 차세대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AI 기술 주도권을 쥐려는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혁신 기업들의 적극적인 스테이블코인 개발은 전통 금융체계에 대한 도전이자, 새로운 분산 금융 질서의 전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