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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인플레이션 속 베네수엘라, '바이낸스 달러' 중심 경제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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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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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에서 연간 물가 상승률이 229%에 달하며 USDT 기반 '바이낸스 달러' 가격 체계가 실물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이 비공식 기준화폐로 자리잡았다.

 극심한 인플레이션 속 베네수엘라, '바이낸스 달러' 중심 경제로 전환 / TokenPost.ai

극심한 인플레이션 속 베네수엘라, '바이낸스 달러' 중심 경제로 전환 / TokenPost.ai

베네수엘라에서 물가 상승률이 229%에 달하면서, 현지 경제는 실질적으로 테더(USDT)를 기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는 상점 영수증에 ‘바이낸스 달러’라는 이름으로 USDT 가격이 기재되고 있으며, 이는 기존 통화인 볼리바르가 아닌 스테이블코인 기반 가격 시스템으로의 이동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 배경은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외환 시장의 복잡성이다. 베네수엘라의 환율은 세 가지로 분화돼 있다. 중앙은행이 고시하는 공식 환율, 시장에서 통용되는 ‘병행 환율(일명 검은 달러)’, 그리고 암호화폐 P2P 시장에서 거래되는 USDT 시세다. 이 중 대부분의 상인들은 바이낸스 P2P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USDT 실시간 시세를 기준으로 가격을 산정한다.

정부는 명시적으로 달러화를 승인하지는 않았지만, 환율 불안과 자본 통제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가격 체계를 암묵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인과 자영업자들은 제품 가격을 USDT로 표시하고, 거래와 정산도 스테이블코인으로 하고 있다. 이는 현금이 아닌 디지털 달러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공식 달러화로 볼 수 있다.

현지에서 ‘바이낸스 달러’란 P2P 거래소, 특히 바이낸스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USDT 기준가를 의미한다. 상점, 프리랜서, 공동주택 관리인까지 이 시세를 오늘의 영업 기준가로 삼고 있으며, 해당 가격이 하루 기준환율처럼 기능한다. 일반 앱이나 OTC(장외거래소)도 존재하지만, 유동성이 풍부한 USDT는 여전히 기준 가격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전송 방식은 대부분 트론(TRX) 기반 기술인 TRC-20을 활용한다. 수수료가 거의 없고 지갑 보급률이 높아 자주 소액으로 전송돼야 하는 일상 결제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지폐 형태의 달러가 부족한 상황에서, 디지털 달러가 더 접근성 높고 효율적인 지급 수단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베네수엘라 경제가 이처럼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으로 빠르게 전환하게 된 데에는 세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첫째, 2025년 5월 기준 월간 물가 상승률이 약 26%를 기록하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200%를 웃도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볼리바르 기준가가 하루에도 수차례 바뀌는 실정이 되었고, 메뉴판이나 청구서의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결국 상인과 소비자는 보다 안정적이고 수용 가능한 단위로서 스테이블코인, 특히 USDT를 선택하게 됐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정치적·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탈중앙화 자산이 실물 경제와 통합되는 경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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