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계열사이자 국내 상장사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SK플래닛이 애니모카 브랜드(Animoca Brands)의 분산 신원 인증 프로젝트 '모카 네트워크(Moca Network)'의 네이티브 토큰인 '모카 코인(MOCA)'을 시중에서 직접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탈중앙화 신원 증명(DID) 기술을 기업 전반에 도입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의 일환이다.
모카 네트워크는 체인에 구애받지 않는 글로벌 디지털 신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이번 협력을 통해 SK플래닛은 자사의 2800만 사용자에게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기반의 탈중앙 신원 검증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동시에, 사용자 데이터의 소유권과 상호운용성에 대한 국제 표준도 충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플래닛의 DID 인프라 도입은 'AIR 계정(AIR Account)'과 'AIR 신원(AIR Identity)'을 포함하며, 이를 통해 약 9만5000개에 달하는 제휴 가맹점들이 사용자 동의하에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검증할 수 있게 된다. 생성된 사용자의 데이터는 AIR Kit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타 플랫폼에서도 신뢰 가능하도록 설계돼, 다양한 생태계 간 *프라이버시 보존형 데이터 상호운용*을 가능케 한다.
김교수 SK플래닛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모카 네트워크와의 협력은 사용자와 제휴사의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OKI 클럽과 같은 기존 리워드 시스템을 확장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AIR Wallet과 연동해 보상으로 받은 MOCA 코인 사용성이 확대될 것이며, 사용자들이 자신의 디지털 신원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카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이끄는 케네스 석(Kenneth Shek)도 "SK플래닛의 MOCA 코인 구매와 AIR Kit 통합은 엔터프라이즈 스케일에서 데이터 소유권을 사용자에게 되돌리는 주요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SK플래닛의 사례는 대형 소비자 플랫폼도 탈중앙 신원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SK플래닛은 앞서 2025년 2월 AIR Wallet 기반의 OKI 클럽을 출시한 데 이어, 앞으로 AIR Identity를 보다 폭넓게 서비스에 통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신원을 증명하고 리워드를 수령하며, 추가적으로 토큰 스왑이나 스테이킹 등 다양한 월렛 기능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