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가 대규모 인수에 나서며 온체인 크라우드펀딩 시장 선점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스타 투자자인 조던 피시(커뮤니티 내 닉네임 '코비')가 설립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에코(Echo)를 약 5,213억 원(3억 7,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튿날에는 코비가 진행하던 팟캐스트 '업온리(UpOnly)'의 부활을 위해 추가로 약 348억 원(2,500만 달러)을 지불하며 콘텐츠 자산 확보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코인베이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번 에코 인수의 목적이 온체인 초기 투자 인프라 구축이라고 밝혔다. 에코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모여 초기 단계의 웹3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4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총 131건의 프로젝트에 약 709억 원(5,1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대표적인 참여 프로젝트로는 고수익 스테이블코인 USDe(USDE)를 운영하는 에테나(ENA)가 있다.
코비는 “설립 초기만 해도 에코가 코인베이스에 인수될 것이라 상상도 못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와 매우 놀랍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 4월 “커뮤니티 주도의 민간 자금 조달 구조를 혁신하겠다”는 목표로 에코 베타 버전을 출범시켰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에코 인수 하루 전, 코비로부터 NFT 형태의 팟캐스트 라이선스를 사들여 이를 태워버리는 방식(burn)으로 기존 계약을 무효화하고, 팟캐스트 '업온리'를 재출범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일련의 행보는 코인베이스가 단순 거래소라는 틀을 넘어 온체인 자금 생태계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분석한다.
온체인 자금 형성과 커뮤니티 주도의 웹3 펀딩 구조는 암호화폐 시장의 차세대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코인베이스가 이 흐름에 발맞춰 직접 플랫폼과 콘텐츠 양쪽을 동시에 확보한 것은, 향후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선제적 포석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