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와 투자은행 JP모건 산하 결제 전문 자회사 키넥시스(Kinexys)가 공동으로 ‘토큰화 예금’ 상호운용성 표준을 마련한다. 은행 간 블록체인 기반 예금 결제를 실현하려는 산업 내 선도적 시도로, 향후 다기관 간 디지털 결제시장 확대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두 기관은 현재 고객 간 거래가 동일 은행 내에서만 가능한 기존 토큰화 예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동 프레임워크를 개발 중이다. 이 표준은 향후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모두에서 적용돼, DBS 고객과 키넥시스 고객이 자유롭게 상대 은행의 디지털 예금을 수령하고 이를 환전하거나 전환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JP모건의 기관 고객이 퍼블릭 블록체인 ‘Base’ 상에서 JP모건 예금토큰(JPMD)을 사용해 DBS 고객에게 결제하면, 수취인은 해당 디지털 자산을 법정화폐로 환급받거나 DBS 토큰으로 변환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은 이용자 시점에선 단순한 토큰 송수신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은행 간 정산 과정을 수반한다.
이 노력은 JP모건이 앞서 MIT 디지털화폐 이니셔티브와 진행한 연구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연구는 개방형 블록체인에서 운용 가능한 디지털 은행 예금의 상호호환성을 위한 기술 표준 정립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재 키넥시스는 프라이빗 네트워크인 키넥시스 블록체인과 퍼블릭 블록체인 ‘Base’ 양쪽에서 디지털 예금 파일럿을 병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프레임워크 완성 시 타 은행들이 이를 채택해 다기관 간 디지털 결제가 현실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협업은 금융분야에서 ‘토큰화 예금’이 단일 기관의 내부 시스템을 넘어, 진정한 미래형 디지털 결제로 진화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은행 간 상호운용성을 확보함으로써 유동성, 효율성, 확장성 모두에서 기존 시스템보다 진일보한 솔루션이 가능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