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푸사카' 업그레이드 이후 데이터 과부하에 몸살…네트워크 안정성 우려
이더리움(ETH)이 지난 12월 진행된 '푸사카(Fusaka)' 업그레이드 이후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한 블록 처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수용량을 확대했음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데이터가 포함된 블록은 네트워크에서 자주 누락되고 있어, 이더리움이 레이어2 확장 수요를 완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록체인 연구기관 미가랩스(MigaLabs)는 10월 이후 채굴된 75만 개 이상의 슬롯을 분석한 결과, 하나의 블록에 포함된 데이터 단위인 ‘블롭(blob)’ 수가 16개 이상일 경우 네트워크 누락률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블롭은 옵티미즘(OP), 아비트럼(ARB), 베이스(Base) 같은 레이어2 롤업 체인이 이더리움 메인체인에 거래 데이터를 게시할 때 사용하는 임시 데이터 구조다.
푸사카 업그레이드는 이러한 블롭의 최대 허용량을 늘려 롤업 기반 수수료를 절감하고 확장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실제로는 고블롭 블록에서 네트워크 연결 실패가 잦아지는 부작용이 확인된 것이다.
16개 이상 블롭 포함 블록, 네트워크 누락률 최대 3배 이상
분석에 따르면 블롭이 최대 15개인 슬롯의 누락률은 약 0.5% 수준이었다. 하지만 블롭 수가 16개를 넘는 순간 누락률은 평균 0.77%에서 많게는 1.79%까지 치솟았고, 블롭이 21개에 달한 최대 사례에서는 누락률이 일반 슬롯의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블롭 수가 많을수록 처리 지연 및 손실 확률도 함께 높아지는 셈이다.
흥미롭게도 타깃 블롭 수는 최근 14개로 상향됐지만, 실제 처리된 블롭의 평균 개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미가랩스는 “네트워크가 아직 확장된 데이터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블롭이 16개 이상인 사례는 여전히 전체의 수백 건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이더리움이 기대했던 데이터 처리량 확대 효과가 실질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데이터 소비 급증 시 네트워크 안정성 위협…추가 확장 중단 권고
미가랩스는 보고서를 통해 “레이어2 네트워크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블롭이 16개를 초과하는 사례가 일상화된다면, 이더리움의 전반적인 네트워크 안정성이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레이어2들이 보안 확보를 위해 이더리움의 데이터 가용성에 의존하는 만큼, 블롭 누락이나 지연이 잦아질 경우 전체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가랩스는 추가적인 블롭 수 확대를 신중히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고용량 블록에 대한 샘플 수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트렌드만으로도 일관된 성향이 확인됐다”며, 블롭 관련 누락률이 다시 기준치로 회복되기 전까지는 블롭 용량 확장을 보류하고, 현재 한도 내에서 실사용 수요가 얼마나 따라오는지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더리움재단은 최근 네트워크 보안 강화를 위해 ‘양자 내성(post-quantum)’ 기술을 핵심 전략 과제로 선정하고, 200만 달러(약 28억 7,940만 원) 이상을 투입해 전담 연구팀을 운영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이더리움 리서처 저스틴 드레이크(Justin Drake)가 주도하며, 토마스 코라트제(Thomas Coratger)와 Emile이 실무를 이끌고 있다.
💡 “데이터 용량을 늘렸는데도… 이더리움이 버티지 못하는 이유, 토큰포스트 아카데미에서 배운다”
푸사카 업그레이드 이후 등장한 '블롭 누락' 현상은 단순한 기술 이슈를 넘어, 복잡한 네트워크 구조와 데이터 확장성에 얽힌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냅니다. 겉으로는 수수료를 낮추겠다는 개선처럼 보였지만, 실제론 네트워크 안정성 저하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죠.
이처럼 댑 사용자는 물론 엔지니어, 투자자 모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블록체인 구조를 끝까지 이해하는 깊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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