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조스, 미국 규제 선물 시장 진입…비트노미얼 "기관 투자 확대 기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노미얼(Bitnomial)이 테조스(XTZ) 기반의 선물 상품을 출시했다. 이는 테조스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는 거래소에서 처음으로 선물 시장에 진입한 사례다.
비트노미얼은 현지시간 1월 말 해당 선물 상품이 정식으로 거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품은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가 테조스 가격 움직임에 노출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마진은 암호화폐 또는 미국 달러로 설정할 수 있다. 선물 계약은 실제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도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특정 시점에 매수 또는 매도하는 계약으로, 리스크 헤지나 가격 예측에 활용된다.
CFTC가 규제하는 선물 시장은 미국 내 기관 투자를 유도하는 핵심 요건 중 하나로 평가된다. 특히 규제하에 이뤄지는 거래는 가격 형성을 표준화하고 감독을 제공해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요건을 충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트노미얼의 마이클 던(Michael Dunn) 사장은 “CFTC 규제를 받는 선물 시장이 6개월 이상 거래 기록을 갖추면,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승인 기준 중 하나를 만족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추가적으로 선물 상품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암호화폐 종목은 언급하지 않았다.
비트노미얼은 앞서 에이다(ADA), 리플(XRP), 앱토스(APT) 등 각종 알트코인 기반의 미국 규제 선물을 상장해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외 자산군 확장에 주력해 왔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주요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 허브 중 하나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은 규제 당국과의 충돌도 불러왔다. 2024년 8월, 비트노미얼이 리플 선물의 CFTC 자율 인증 절차를 추진하자 SEC는 해당 상품이 증권으로 간주돼 별도의 등록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이후 2025년 10월 비트노미얼은 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철회했다. 그러나 흐름은 바뀌었고, 해당 선물은 이듬해 3월 정식 출시됐다.
2026년, 현실과 접점 넓히는 크립토 산업…AI와 머신 이코노미 주목
업계 전문가들은 2025년을 크립토 산업의 ‘기초 체력’ 회복기라고 평가한다. 코인텔레그래프 팟캐스트 ‘Byte-Sized Insight’에서 피크(peaq) 공동 창업자 레너드 돌뢰흐터(Leonard Dorlöchter)는 “2025년은 수익 창출 구조와 실사용 사례 중심으로 서서히 산업이 진화한 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디핀(DePIN: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이 시장에서 실질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블록체인 기반의 ‘머신 이코노미’가 AI·로보틱스와 맞물려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6년을 기점으로 로봇, 기계, 자율 에이전트들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독립적으로 상호작용하고 보상받는 구조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등지에서는 이미 블록체인 보상 구조를 갖춘 생산용 로봇이 현실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거버넌스 및 신뢰 체계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런 변화가 Web3의 정신인 ‘탈중앙화’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규제는 점진적으로 다듬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Web3의 철학과 간극이 존재한다는 점도 함께 지적됐다.
테조스, 한때 NFT 중심지로…스타트업 블록체인의 현재
2017년 대규모 ICO(약 3억 3,918억 원)에 성공한 후 2018년 메인넷을 출범한 테조스는 초기부터 온체인 거버넌스를 지원하는 지분증명(PoS) 기반의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2021~2022년 NFT 붐 당시에는 이더리움 대비 저렴한 수수료와 친환경 기술을 앞세워 예술가들과 게임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유비소프트 등 게임 대기업이 테조스를 택했고, F1 레드불 레이싱·맥라렌 등의 스포츠 팀과도 활발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는 연간 2,700만 달러(약 394억 원)에 달하는 훈련복 후원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테조스의 전성기는 짧았다. 2021년 10월 9.12달러(약 1만 3,326원)까지 치솟았던 XTZ의 가격은 약 95% 하락해 현재는 0.46달러(약 672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여전히 꾸준한 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 1월 25일에는 탈린(Tallinn)이라는 이름의 20번째 온체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블록 생성 간격을 6초로 단축했다.
규제 명확성, ETF 가능성…비트노미얼의 포석
비트노미얼의 테조스 선물 상장은 단순한 파생상품 런칭을 넘어, 미국 내 암호화폐 제도권 진입의 확장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CFTC 규제를 받는 상품은 SEC의 현물 ETF 승인 평가 기준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해당 자산의 제도권 진입 가능성을 높인다. 실제로 작년 말부터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며 시장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테조스를 비롯한 알트코인들도 이를 겨냥한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분간 비트노미얼은 테조스를 필두로 기관·개인 대상 선물 상품 확대에 주력하며, 암호화폐 파생상품의 대중화와 규제 정착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 알트코인도 제도권으로…테조스 선물 상장의 의미, 토큰포스트 아카데미에서 배운다
2026년, 테조스가 CFTC 규제 하 미국 선물 시장에 상장되며 알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에 실질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한때 NFT 중심지였던 테조스는 약세장을 거치며 기술을 다듬고, 이제는 선물 시장과 ETF 진입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코인의 가격 움직임만이 아니라 규제, 파생상품, 시장 구조를 이해해야 비로소 진짜 흐름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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