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싱가포르 골프뱅크(SGB)’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은행 계좌에서 곧바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상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솔라나(SOL) 레이어1 블록체인을 활용해 법정화폐와 디지털 자산의 24시간 정산을 가능하게 한 점이 핵심이다.
SGB는 이번 서비스가 우선적으로 10만달러가 넘는 서클 USDC(USDC) 거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발행과 상환 수수료도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이후 테더 USDT(USDT), 에테나의 USDe(USDe), 글로벌 달러(USDG) 등으로 지원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번 기능은 은행의 내부 청산 시스템에 직접 연결돼 중개 은행망을 거치지 않고도 온체인 자금과 기존 예치금 사이를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결제 비용과 정산 시간을 줄이려는 전통 금융권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인프라를 기존 금융체계에 붙이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3월에는 마스터카드($MA)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BVNK를 최대 18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고, 비자($V)도 최근 Tempo 네트워크에서 검증자 노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파키스탄 중앙은행은 4월 은행의 가상자산 기업 서비스 제공을 허용하며 규제 문턱도 낮췄다.
유럽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ING, 유니크레딧, BBVA 등이 참여한 은행 컨소시엄은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준비 중이며, 2026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업체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3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단순한 신상품이 아니라, 은행이 스테이블코인 정산의 ‘주체’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법정화폐와 디지털 자산의 경계가 더 얇아지는 만큼, 향후 기관용 결제 인프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