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닷컴(Blockchain.com)이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와 손잡고 173개 ‘토큰화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새로 추가했다. 전통 자산을 온체인으로 옮기는 흐름이 다시 속도를 내면서, 크립토 플랫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록체인닷컴은 이들 자산을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BNB체인에서 즉시 거래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이번 확장으로 플랫폼의 토큰화 전통자산 상품 수는 430개 이상으로 늘었다. 추가 목록에는 비상장주식 지분, 액티브 ETF, 미 재무부 상품, 커버드콜 전략 상품이 포함됐고, 스페이스X 연동 토큰인 ‘SPCX’도 눈길을 끌었다.
함께 더해진 상품군은 인공지능 인프라, 에너지, 로보틱스, 자율주행차, 양자컴퓨팅 등 테마형 바스켓까지 넓혔다. 글로벌엑스(Global X) 등 자산운용사가 내놓은 인컴형 상품도 포함돼, 단순 주식 노출을 넘어 투자 스타일별 수요를 겨냥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규제 완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전국시장시스템 관련 규정 두 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갤럭시의 리서치 책임자 알렉스 손은 이를 토큰화 주식의 ‘가장 큰 해제 요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탈중앙화금융(DeFi)에서 미국 주식 토큰 거래의 구조적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온도파이낸스는 현재 자산가치 기준으로 가장 큰 토큰화 플랫폼 가운데 하나다. RWA.xyz에 따르면 온도파이낸스가 다루는 분산형 자산은 약 38억달러, 상품 수는 267개에 이른다. 블록체인닷컴은 온도의 라우팅과 유동성 인프라를 통해 이번 173개 자산을 출시와 동시에 거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환율 1,528원을 적용하면 관련 시장 가치는 약 5조8,000억원 규모다.
토큰화 주식 시장 자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RWA.xyz 자료 기준 토큰화 주식의 분산형 시가총액은 약 15억7,000만달러로, 1년 전 3억3,000만달러 안팎에서 약 5배 가까이 불어났다. 현재 시장에는 상장사 주식, ETF, 비상장사 지분이 섞여 있으며, 스트레티지(Strategy), 서클(Circle), 엔비디아(Nvidia), 엑소더스(Exodus) 관련 자산이 상위권을 차지한다.
크립토 거래소와 월렛 업체들도 전통 금융자산의 온체인 접근권을 앞다퉈 늘리는 중이다. 이달 초에는 엑소더스가 온도파이낸스와의 협업을 통해 200개가 넘는 토큰화 주식과 ETF, 실물자산 거래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였다. 스페이스X IPO를 둘러싼 제품 경쟁도 이어졌지만, 실제 물량 배정 실패로 일부 거래소는 토큰 상품을 취소하고 환불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확장은 토큰화 자산이 단순한 실험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유통 경쟁에 들어섰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규제와 실제 자산 배정, 유동성 확보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만큼 검증도 함께 요구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