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백팩(Backpack)이 일부 ‘토큰화’ 미국 주식의 24시간 거래를 시작했다. 스페이스X,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비상장·상장 종목을 국제 투자자가 하루 종일 사고팔 수 있게 되면서,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시장 흐름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백팩은 초기 서비스에서 기초자산에 대한 ‘직접 소유권’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합성 상품이 아니라 실제 증권을 바탕으로 하며, 결제는 즉시 이뤄진다. 자금은 법정화폐나 스테이블코인으로 넣을 수 있고, 제공 종목은 한정돼 있지만 추가 편입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솔라나(SOL) 기반 토큰화 버전도 제공한다. 해당 토큰은 지갑 간 이전이 가능하고, 탈중앙화금융(DeFi) 앱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백팩을 통해 실제 주식과 1대1로 전환할 수 있다. 서비스는 150개가 넘는 국가와 지역의 투자자에게 열려 있고, 전통 거래소 유동성으로 거래를 뒷받침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백팩은 지난 6월 공개한 스페이스X 토큰화 주식이 출시 이후 가장 활발히 거래된 종목이라고도 밝혔다. 다만 거래량이나 경쟁 서비스와의 비교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토큰화 주식이 빠르게 커지는 ‘실물자산(RWA)’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WA.xyz에 따르면 토큰화 주식 시장 규모는 최근 1년 사이 약 3억7900만달러에서 18억5000만달러로 불었다. 지난 30일 기준 유통 가치는 28.6% 늘었고, 월간 이전 규모는 85% 넘게 급증해 87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크라켄, 바이비트, 빗겟,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도 잇따라 같은 흐름에 합류했다.
전통 금융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3월 나스닥의 토큰화 주식 시범사업을 승인했고,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증권 토큰화 플랫폼 구축을 위해 서큐리타이즈와 손잡았다. 예탁결제원(DTCC)도 10월 토큰화 증권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팩의 이번 출시는 거래소와 증권시장의 경계가 점점 더 흐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스페이스X처럼 비상장사까지 토큰화 대상에 포함되면서, 토큰화 주식은 단순한 실험을 넘어 글로벌 투자 인프라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