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Cardano)가 에이다(ADA) 지갑의 양자컴퓨팅 위협 대응을 다루는 개선 제안을 공개 검토 단계에 올렸다. 2026년 연구 의제로 제시됐던 양자내성 보안이 표준 문서 논의로 옮겨진 사례다.
카르다노 재단(Cardano Foundation) CIPs 저장소에는 8월 7일 ‘CIP-0197? | Post-Quantum ZK Signatures for HD Wallets’ 풀리퀘스트가 등록됐다. 이 제안은 카르다노 HD 지갑에 선택적·추가형 양자내성 서명층을 붙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안의 핵심은 기존 키와 주소, 파생 구조를 유지한 채 기존 공개키 위에 제로지식증명(ZK)을 더하는 방식이다. 지갑 구조를 전면 교체하기보다 기존 체계에 보안층을 덧붙이는 설계다.
제안서는 카르다노 키가 에드25519(Ed25519)를 쓰고 있으며, 쇼어 알고리즘을 쓰는 양자 공격자에게 이 방식이 깨질 수 있다고 적었다. 또 CIP-1852 지갑은 하나의 루트 시드에서 키 계층을 파생하기 때문에, 하나의 서명 스칼라가 복구되면 거래 위조 위험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CIP-0197은 기존 서명을 전면 교체하지 않고 기존 서명과 증명을 병행하는 경로를 제시했다. 1단계는 기존 서명을 온체인에 유지하고 지갑, 거래소, 인덱서가 오프체인에서 증명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2단계는 향후 노드 안에 네이티브 STARK 검증기를 두고 증명을 온체인 증인으로 쓰는 구상이다. 다만 이 단계는 합의 변경과 증명 크기 축소가 필요해 현재 실행 가능한 단계로 제시되지는 않았다.
제안서에 실린 참고 수치는 proof 약 219KB, 검증 약 9~10ms, 서명 약 12.5초, 1회 파생 약 156초다. 작성자는 댓글에서 해당 수치가 자체 프로토타입 측정값이 아니라 관련 논문의 기준 장비 수치라며, 자체 구현 전에 다시 측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리뷰어들은 proof 크기와 피크 메모리 사용량, 브라우저와 WASM 환경에서의 실행 가능성을 물었다. 공개 반응은 가격 기대보다 실제 구현 비용과 운용 가능성을 따지는 기술 검토에 가까웠다.
카르다노 공식 사이트는 6월 19일 공개한 ‘Cardano Vision 2026’에서 15개 핵심 과제를 6개 기술 축으로 묶었다. 이 문서는 장기 방어선으로 상향식 양자내성 암호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비전 문서에서 양자내성 보안은 레이오스(Leios), 페라스(Peras), ZK 도구, 분산 신원, 검증된 거버넌스와 함께 별도 축으로 다뤄졌다. 이번 제안은 이 방향이 연구 의제에서 공개 표준 문서 검토로 내려온 흐름으로 볼 수 있다.
같은 저장소에는 8월 12일 ‘CPS-0034? | Extending Plutus Core conformance testing’ 풀리퀘스트도 등록됐다. 이 안건은 양자내성 지갑과 별개로 플루터스 코어(Plutus Core) 적합성 테스트를 확장하는 내용이다.
CPS-0034의 취지는 대체 카르다노 노드 구현이 참조 구현과 같은 방식으로 동작하는지 확인하는 검증 체계를 넓히는 데 있다. 같은 시기에 올라온 안건이지만, CIP-0197처럼 양자내성 서명층을 다루는 제안은 아니다.
CIP는 카르다노 개선 제안을 뜻하고, CPS는 해결책보다 먼저 문제 정의를 정리하는 문서다. 통상 블록체인 표준 제안은 작성, 공개 검토, 수정, 채택 여부 판단을 거치기 때문에 저장소 등록만으로 실제 배포가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카르다노는 앞서 제안과 투표 데이터를 외부 대시보드에서 조회할 수 있게 하며 거버넌스 접근성을 넓힌 바 있다. 이번 논의도 개선 제안과 문제 정의 문서를 공개 저장소에서 다루는 구조의 연장선에 있다.
현재 공개 자료로 확인되는 단계는 CIP-0197과 CPS-0034 모두 검토 개시다. 메인넷 반영, 사용자 전환 일정, 주소 이전 의무화 여부는 정해진 단계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