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하드웨어 지갑 4종이 해시 기반 양자내성 서명 생성 시험을 통과했다. 비트코인(BTC) 보관 인프라가 양자컴퓨터 대응 암호로 이동할 때 기기 교체가 반드시 필요한지 따져볼 수 있는 실험 결과다.
블록스트림(Blockstream)은 19일 연구 블로그에서 제이드(Jade), 트레저(Trezor), 레저(Ledger), 비트박스02(BitBox02) 등 4개 하드웨어 지갑으로 SLH-DSA, SPHINCS+, UXMSS, XMSS 등 해시 기반 서명 방식을 시험했다고 밝혔다. 블록스트림은 이번 연구가 기기 우열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기기에서 서명 생성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한 벤치마크라고 설명했다.
시험 결과 모든 기기는 서명 생성에 성공했다. SLH-DSA-SHA2-128 서명 생성에는 제이드 플러스 52.85초, 트레저 세이프 3·5·7 65.31초, 레저 나노 gen5/s+ 120.12초, 비트박스02 노바 100.1초가 걸렸다. SPHINCS+ 2^40은 각각 43.28초, 53.45초, 94.98초, 78.4초로 집계됐다.
상태를 관리하는 UXMSS 계열은 방식에 따라 속도 차가 컸다. SHRINCS-B 기반 UXMSS는 21.75~41.83초 범위에서 서명을 만들었다. SHRINCS-L은 오버그라인딩을 적용하지 않은 조건에서 3.01~8.04초가 걸렸지만, 오버그라인딩을 적용한 조건에서는 225.63~572.78초로 늘었다. XMSS 2^10은 콜드 모드 기준 57.8~118.2초였다.
양자내성 암호는 양자컴퓨터 공격에도 견디도록 설계한 암호 체계다. 이번 시험은 해시 기반 서명 생성으로 범위가 제한됐으며, 양자내성 펌웨어 검증, 격자 기반 암호, 아이소제니 기반 암호는 다루지 않았다. 블록스트림은 각 지갑의 내부 구조와 칩, 해시 구현, 전송 시간, CPU 주파수가 달라 지갑별 성능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가 곧바로 비트코인 지갑의 양자내성 전환을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 사용 단계에서는 서명 속도뿐 아니라 펌웨어 검증, 캐싱, 지연 시간, 해시 가속, 상태 관리 문제가 함께 풀려야 한다. 블록스트림은 남은 쟁점이 기본 가능성보다 엔지니어링 문제에 가깝다고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