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이중 책무 사이에 상충관계가 있다는 통념을 부정했다.
워시 의장은 30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이중 책무의 두 부분이 보통은 서로 충돌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은 둘 중 하나만 고르는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여러 세대 동안 정책 결정자들 중에는 그 사이에 엄격한 상충관계가 있다고 생각한 이들도 있었지만 그건 내 판단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고물가가 고용을 해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노동시장에 가장 해를 끼치려면 고인플레이션 시기를 두는 것"이라며 "매우 불확실해져서 고용주와 기업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말 모르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물가에 발언이 집중된 이유도 밝혔다. 워시 의장은 "최대 고용 측면에서는 국가 전체로도 정책 결정자로서도 꽤 잘하고 있지만 물가 안정에서는 훨씬 덜 잘하고 있다"며 "그래서 그것이 대다수 논의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총수요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방식과는 거리를 뒀다. 그는 "총수요를 미세 조정해 공급을 따라가게 하라는 뜻이라면 그건 내 사고 모델이 아니다"라며 "그 미세 조정을 잘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연준의 접근은 공급과 수요를 큰 틀에서 정렬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공지능(AI) 투자도 변수로 지목했다. 워시 의장은 "어느 의미에서는 공급과 수요가 경주를 벌이고 있다"며 "AI를 둘러싼 기업들의 설비투자 급증이 그 계산을 조금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 도구별 전파 경로도 구분했다. 금리는 대출과 신용 채널, 신뢰 채널과 환율을 통해 작동하고, 대차대조표는 시그널링이나 포트폴리오 밸런스 같은 다른 채널을 통해 작동한다는 것이다.
시장에 방향을 미리 알리지 않는 기조도 재확인했다. 시장을 놀라게 할 위험을 묻는 말에 그는 "깜짝 놀라게 하는 게 목적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가 해결하려는 것은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법이고 나머지 거의 모든 것은 그 목표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답했다.
연준은 이날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동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