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불법 파생상품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브라질 연방 검찰 및 경찰로부터 수사를 받게 됐다.
브라질 현지 미디어 발로는 "바이낸스가 금융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자국 증권거래위원회(CVM)으로부터 통보 받은 뒤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2020년 바이낸스에 파생상품 판매 중단 및 포루투갈어 서비스 중단을 명령했다. 당시 바이낸스는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해외판 우회 웹사이트 이용을 독려하며 브라질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계속한 것이 적발됐다.
적발 이후 지난 2월 바이낸스는 증권거래위원회 측에 제재 전 협의를 갖자고 제안했다. 현재 바이낸스는 "브라질에서 파생상품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미국에서도 비슷한 문제로 논란이 되며 규제 당국의 조사를 수차례 받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바이낸스가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등록하지 않은 채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파생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은행비밀보호법' 위반 가능성도 함께 조사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8일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 컴플라이언스 팀은 규제 기관과 협력하고 준 세계 수천 개의 법 집행 기관을 교육하는 것이 목표"라는 발언을 했다. 이어 유럽 연합(EU)의 미카 통과 발표에 대해서도 "바이낸스는 향후 12~18개월 간 규제에 맞춰 비즈니스를 조율하기 위한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런 발언과 달리 지속적으로 세계 각국의 규제기관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바이낸스와 창펑자오의 모습에 시장 참여자들 일부는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바이낸스는 미국 내 주요 거래 은행들의 연쇄 파산,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고객 예치금을 맡길 금융기관도 없어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특히 거래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바이낸스나 코인베이스 같은 대형 거래소들이 기존에 진행해오던 사업 영역이 축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